얘기를 해줄게요, 이제 기억나요 내가 히말라야에 있을 때 히말라야는 겨울에는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난 여름에는 수백만 명이 순례하는 힌두교 성지를 보려 다녔어요 인부들 등을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었죠 돈 벌려고 그 일을 했죠 승객을 나르는 사람들이요 가마를 타거나 말을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난 걸어서 갔어요 어쨌든 난 두 발로 걸어서 갔어요

어떤 이들이 나를 보고 동정을 했지요 내가 너무 작았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인도 사람들과 비교해서 난 작고 가냘펐어요 인도 여성처럼 그리 튼튼하지 않았어요

난 히말라야에서 수 마일을 걸었어요 때로 어떤 장소는 차도 없었어요 살아남기만 해도 행운인데 차가 대수겠어요 말을 타는 것도 어려웠어요 때로 길이 매우 미끄럽고 얼어서 견마를 잡아줘야 해요 가끔은 산사태가 나서 버스나 사람들 모두를 덮치기도 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열명이 가도 둘만 산다고 하죠 어떤 곳들은 그렇지요 모든 곳이 그런 건 아니죠 항상 그런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인도 사람들조차 살아서 돌아오는 사람들을 아주 존경했습니다 어쨌든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을 걱정할 뿐 아니라 길에서 겪는 어려움을 견뎌내지 못하죠 길은 걷기가 쉽지 않죠 요새 여러분이 산티멘을 걷는 건 아무것도 아니죠 내가 하오차 안에서 걷는 것 또한 히말라야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그렇죠? 때론 길이 없어 갈 길을 만들어야만 하고 눈 위로 걷거나 얼음 위로 걷기도 하죠 그리고 길이 너무 좁아서 조심해야만 하죠 한 번에 한발씩 걸어야지 두 발로 동시에 걸을 수 없죠 동시에 걸을 수 없죠 그러면 추락하니까요 추락하면 수천 미터 아래로 떨어집니다 수천 미터죠! 겁주는 거에요 하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인도 사람들에게 히말라야와 성지에 대해 물어보면 말해줄 거에요 한 번도 가보지 못했거나 가길 두려워 했더라도요 좋아요

많은 사람들이 날 깔보고 불쌍히 여겼어요 그들이 나중에 말해줬어요 우리가 어떤 장소에서, 아주 원시적인 휴게소에서 만났을 때에요 난 짐이 아주 적었죠 이 옷 한 벌과 다른 한 벌이 전부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갈수록 무거워지는 침낭 하나 하고요 손에는 지팡이 하나와 물통이 있었죠 많이 걸을수록 내 짐은 점점 줄었죠 길에 버리거나 줘버리거나 팔거나 했죠

이런 책 한 권도 견딜 수 없었어요 처음에는 책과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나침반도 있었는데 나중엔 방향도 상관 안 했죠 난 모조리 버렸어요

양말이 세 켤레 있었는데 나중엔 한 켤레만 남았죠 내 발은 종일 젖어있었죠 내 신발은 여러분처럼 운동화였거든요 거기에 눈이 녹아 들어서 늘 축축하고 추웠어요 목적지에 가서 벗어보면 늘 이렇게 부어 있었고 너무 얼어 움직일 수도 없었죠 발이 달려있긴 했지만 발가락을 움직일 수 없었죠 아주 먼 길을 걸었지만 중간에 쉴 장소가 없어서 쉴 수도 없었지요 그리고 라이터와 다른 모든 것들을 버려버렸어요 난 내 자신을 신께 맡겼죠 보살펴 달라고요 더 이상 어떤 것도 갖고 갈수 없었죠 그랬었죠

물론 사람들은 나를 안쓰럽게 여겼죠 왠지 아세요? 그런 환경,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날 불쌍히 여길만했죠 동정할만했죠 하지만 난 어떤것도 나쁘게 느끼지 않았죠 나는 매일 깨끗한 옷을 입었어요 저녁마다 근처의 개울이나 어딘가에서 빨았거든요 그리고는 다른 옷을 빨고 어디든 걸어두면 다음 날이면 말랐죠 때론 불을 피운 사람 뒤에 앉았죠 난 돈이 없어 불을 필 수 없었죠 그들 뒤쪽에 앉아서 옷을 어딘가에 걸었어요 그러면 더 빨리 말랐죠 그렇게 매일 청결을 유지했죠

그런 상황 속에서도 더러운 옷은 참을 수 없었거든요 옷을 매일 갈아입고 개울에서 빨았어요 내 작은 비누는 얇았죠 더 큰 건 갖고 다닐 수 없어 얇게 조각을 냈죠 얼마나 쓸지만 알았어요 다 쓰고 나면 하나를 새로 사서 얇게 조각 냈죠 알겠어요? 두꺼운 비누도 갖고 다닐 수 없었죠 비누도 갈수록 무겁게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발도 무거워지죠 발까지도요 몸도 물이나 히말라야의 안개 등에 젖으면 점점 무거워졌죠 신발도 물에 젖어서 점점 무거워졌고요 침낭도 점점 무거워졌죠 난 그게 없었으면 했지만 나의 유일한 생존장비여서 있어야만 했죠

차파티를 요리하거나 쌀을 끓일 수 있는 접시 같은 것도 있었는데 나중에는 그것도 버렸어요 견딜 수가 없었죠 매우 얇은 알루미늄 같은 거라 얇고 가벼웠는데도 갖고 있을 수 없었어요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조금 두껍지만 작은 수저도 가지고 다녔는데 그것도 결국 버렸어요 칼도 버렸어요

다 버렸죠 나 자신만 빼고요 물론 침낭도요 침낭 없이는 히말라야에서 살아남을 수 없죠 물론 담요는 빌릴 수도 있었죠 하지만 수십억 명이 썼던, 담요의 냄새를 상상할 수 있겠어요 커버를 갈더라도 냄새가 끔찍하죠

난 벼룩들을 즐겼어요 그들과 친구가 되었죠 벼룩은 사람을 좋아하죠 사람들에게 딱 달라붙죠 더 가까울수록 더 좋아하죠

그렇게 해서 조금 늦게 도착해도 그리 나쁘진 않죠 나보다 먼저 간 사람들을 다 볼 수 있었죠 그들은 조금 일찍 도착했을 뿐이죠 아마 조금 더 나은 호텔에서 묵을 테고요 차파티를 좀 더 먹었거나 차를 좀 더 마셨겠죠 별 다를 게 없죠 어쨌거나 나도 도착했죠 사람들도 아직 거기 있고요 아마 좀 더 오래있었거나 좀 일찍 도착했겠지만 그게 다였죠 그들도 하룻밤을 보냈고 나도 하룻밤을 보냈죠 각자 다른 곳에서요 그들에게 여력이 있다면 좋은 호텔에서 묵겠죠 난 여력이 되지 않아 다시 오두막으로 갔죠 계속 그랬지만 그뿐 예요 어쨌거나 우린 도착했죠

그러니 우리 수행 등급이 높지 않더라도, 우리가 천천히 수행하더라도 다 괜찮습니다 등급이 옆 사람보다 조금 더 낮아도 괜찮아요 다 똑같이 도착할 겁니다

이미 길 위에 있고 안내인도 있으니까요 이 안내인이 목적지까지 데려간다고 약속했고요

그러니 왜 걱정해야 하죠? 네?우린 너무 많은 걱정으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듭니다 “성자가 불행하면 그건 불행한 성자이다”라는 독일 속담이 있습니다 “성자가 불행하면 그건 불행한 성자이다” 무슨 소용이 있죠? 그렇죠? 우리가 성자라면 행복한 성자가 되는 게 낫습니다 우리가 행복한 성자가 될 수 없다면 행복한 인간이라도 되어야죠 맞습니까? 어쨌든 잃을 게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알다시피 고통은 스스로 만든 겁니다 안내자를 못 믿으면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행복하기만 하면 좋습니다 행복을 찾으세요 원한다면 사방을 쇼핑하며 헤엄쳐 가세요 뭘 하든 행복하기만 하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우린 다른 곳에 간다면 가기 전에 어디를 가는 지는 알아야 합니다 그 곳이 여기보다 좋든 아니든 간에요 가기 전에요 아니면 우린 또 시간을 허비하는 거예요 여기 앉아 있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어요 알다시피 자전거로는 더 빠르겠지요 만약 사방으로 간다면요 비행기로 간다고 해도 그리 효과적이지 않아요

그러니 여러분은 어디를 가는 지, 갈 필요가 있는 지, 방향을 바꾸어야 할 지, 아닐지 살펴야 해요 우리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간다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아마 인내심이 바닥이 날 겁니다 그리고 믿음을 잃겠지요 하지만 우린 봐야하고 오고 가는 사람에게 이게 바른 방향인지 물어야 합니다 옳은 방향으로 가는 지를요 알겠습니까? 그럼 바른 길로 가는 걸 알죠 자전거나 오토바이든 차나 비행기든 간에요 엉뚱한 곳으로 계속 걷거나 뛰어 가지는 마세요 여러분은 너무 느리니까요 여러분의 차는 너무 느려요 길이 맞으니 받아 들여야 합니다 알겠어요 그러니 쇼핑하러 가기 전에 잘 살펴보세요 그게 다예요

모두 체험이 좋고 깨달음이 있다면 이게 좋은 거라는 걸 압니다 칭하이 스승이 좋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게 유일한 판단법입니다 “너희는 열매로 알게 되리라” 아니면 어떻게 판단하나요? 나무의 열매에 손이 닿지 않는다면 아마도 여러분의 팔이 너무 짧아서이지 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는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그걸 먹으면 여러분은 그걸 알 수 있죠 여러분은 닿지 않기 때문에 그걸 먹을 수 없는 겁니다 그건 여러분의 잘못이죠 올라가려고 더 노력해야 하지 나무를 탓할 수 없죠 만약 모두가 과일을 먹는 것을 알고 있고 과일이 있는게 보여도 먹을 수 없으면 나무 탓이 아니죠 알겠어요? 만약 누구도 먹은 적이 없거나 열매가 안 열어 맛본이가 없고 여러분도 그걸 먹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 열매가 없다 할 수가 있지만 모두들 먹는 걸 보면 여러분은 알게 되죠 여러분이 먹을 수 없다면 그건 여러분 문제일 겁니다

철학 서적을 너무 읽어서 소화불량에 걸렸나 봅니다 우린 철학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해요 알겠어요? 항상 철학적인 건 좋지 않아요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여러분은 전혀 몰라요 항상 신에 대해서 말하지만 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죠

따라서 지식이 많은 사람들은 어려움이 있어요 그들은 앉아서 그들의 철학만 생각하니까요 “오늘 융, 프로이드를 읽었고 다음은 무엇 무엇을 읽었다는 둥” 그러면 그것이 그들의 머리에 기록되어 그것의 의미에 대하여 계속 생각합니다 그리곤 스승의 말씀과 비교하죠 그런식이에요 스스로 이론 수준에 사로잡힌채 실험도 못하죠 실험은 이론 후에 생깁니다

앉아서 이론만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매우 어려워져요 이론에 사로잡혀 그것에 얽매이게 되죠 마음은 그곳에 머물며 투쟁하고 싸우며 지적 쓰레기를 생각하느라 위로 올라갈 수 없죠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고 너무 문제가 많고 이론에 집착하여 올라가지 못하는 거죠 지적 쓰레기를 너무 많이 알면 올라가기 어려워요

깨달음 을 얻기 위하여 선 스승에게 배우려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어요 그는 스승에게 즉시 깨달음을 줄 것을 요구했어요 스승은 그에게 우선 다른 것을 시켰어요 그는 아직 준비가 안되어서 나중에 가르쳐 주겠다 했어요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 당장 깨닫길 원했어요 스승이 말했어요 “서두르지 말고 우선 이완하라 때가 되면 가르쳐줄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한동안 인내하며 허드렛일을 했어요 스승이 시킨 일이죠 몇 일 후 그는 불안해져서 “스승님 언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나요? 어떻게요?” 스승이 말했어요 “걱정 마라 얻을 것이다 때가 되면 얻게 될 것이다” ‘네가 얻는걸 볼 것이다” 그는 더욱 불안해져서 스승에게 압력을 가했어요 어느 날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칼을 들고 “나에게 깨달음을 주지 않으면 당신을 죽이겠어요” 스승은 등을 흔들면서 말했어요 “내가 깨달음을 줄 순 있지만 그것을 어디다 저장하겠는가?” 마음이 폭력과 불안으로 가득 차서 깨달음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죠 너무 사로잡히고 꽉차고 분주했지요

성경에도 같은 말이 있죠 “마음이 순수한자는 축복 받아 신의 왕국이 그들의 것이니라” “순진한 아이들은 축복 받아 그들은 신의 왕국에 있나니” “다시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신의 왕국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불교의 아난다를 기억하죠 항상 부처와 함께 있으면서 부처의 모든 말씀을 듣고 모든 것을 완벽히 기억했죠 하지만 그는 승가에서 쫒겨나 에고가 다칠 때 까지 깨닫지 못하였어요 집에 돌아와 스스로 돌보며 밤새 명상하였어요 그의 노력과 완전한 겸손으로 결국 깨닫게 되었죠 그는 매일 부처님과 함께 있으니까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그의 능력을 자랑스러워 했어요 부처님에게 너무 의존하였죠 그는 너무 자랑스러웠고 그렇게 하는 것을 당연스럽게 여겼어요 모든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것만 하면 된다고 집착하며 사람들에게 말해주는 일에 너무 만족해했어요 사람들은 항상 그를 칭송했죠 “와! 당신의 기억력은 세상에서 최고예요” 매일 그에게 독약을 주어 그는 죽어갔어요 그의 깨달음은 죽어가고 그의 에고가 자라났어요 그리고 그는 끝났지요 지적인 독약이죠 부처 옆에 있어도 독약은 여전히 독약이에요 지적 독약은 너무 매혹적이라 모두가 마시고 싶어하죠 그들은 죽을 때조차도 그걸 몰라요 마야의 속임수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수집한 지식을 너무 자랑스러워 해요 그리고 그것에 집착하여 그들의 마음은 그곳에 사로잡히죠 철학의 의미나 문구에 매혹되어서 그 밖의 것은 생각하지 못해요 그들은 이완될 수 없어요 너무 가득차고 사로잡혀있어요 물을 마시면서 밥을 먹을 수 없는 것처럼요 마음은 컴퓨터이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있어요 속세적 수준이나 지적 정보에 너무 얽매이고 사로잡히면 고요히 앉아 올라갈 수 없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히말라야에 가고 싶어해요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잊고 다시 배우길 원하기 때문이죠 그것이 필요하다면 좋아요 홀로 있기 원하면 그래야되겠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지식을 받아들여요 어느 기간 동안에는 도움이 되요 하지만 집착하지 마세요 자랑스러워하지 마세요 여러분도 괜찮아요

매우 순수한 주부들이 도시에 살고 있지만 그들은 화장실에서도 모든 불국토를 얻어요

그러니 여러분의 병이 어디 있는지 찾아내어 그 병을 물리치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