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에게 말하노니
너희들은 모두
나의 아들이요
나는 너희의 아버지니
너희들이
오랜 겁에 걸쳐
고통의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내가 모두 제도하여
삼계에서 구하노라
내가 비록
너희에게
열반했다 하였으나
생사를 다했을 뿐
진실한 열반 아니니라
만일 어떤 보살들이
이 대중 가운데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실한 법을 듣는다면
이제 마땅히
구해야 할 것은
오직 부처의
지혜뿐이니라
여러 부처님들이
비록
방편으로 설하여도
교화 받는
중생들은
모두 다 보살이라
어떤 이들은
지혜가 적어
애욕에 탐착하는데
이들을 위하여
고통의 진리(고제)를
설하노라
그러면
중생들은 환희하여
미증유를 얻나니
부처님 설하시는
괴로움의 진리는
진실하며 틀림없노라
어떠한 중생이
괴로움의 근본
원인을 모르고
그 원인에 집착하여
잠시라도 못 버리면
이들을 위하여
방편으로
도를 설하노라
괴로움의 근본 원인인
탐욕을 다 멸하면
괴로움 의지할 데
없어지네
이를
세 번째 진리인
멸제(집착을 끊음)라
하나니
멸제를 위하여
도를 수행하여
모든 괴로움의
속박을 벗어나면
해탈을 얻었다고
하느니라
이 사람이 어디에서
해탈을
얻었단 말인가?
다만
허망함을 떠난 것을
해탈이라 하는데
그것은 실제로
일체의 해탈을
얻은 것이 아니므로
부처님은 이런 사람을
참된 열반에 들었다고
하지 않노라
이 사람은
위 없는 도를
아직 얻지 못했으니
나로서도
열반에 이르게 했다고
생각지 않느니라
나는 법왕이며
법에 대하여
자유 자재하여
중생에게
평화와 안락을
가져다 주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니라
사리불아
내가 설한 이 법은
세상에 이익 주려
설하는 것이니라
너희 가는 곳마다
망령되이
선전하지 말라
어떤 이가
이 법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지니면
이 사람은
불퇴전(아비발치)의
보살이요
만일 이 경을 듣고
믿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은
지난 세상에서
부처님을 만나 뵙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이 법까지
들었음이라
만일 어떤 사람이
너의 설하는 바를
믿는다면
그는 곧 나를 보고
너도 보는 것이며
또 비구승과
보살들을 봄이니라
깊은 지혜 있는
이를 위하여
법화경을 설하니
식견이 얕은 사람이
듣게 되면 미혹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모든 성문과
벽지불도
이 경까지에는
힘이 미치지
못하느니라
그대 사리불도
믿음을 가지고야
이 경에 들었거늘
하물며 다른
성문들에 있어서랴
나머지 다른
성문들도
부처님의 말씀을
믿는 까닭으로
이 경을 따르는 것이지
자기의 지혜로
아는 것은 아니니라
사리불이여
교만하고 게으르고
나라는 소견이 있는
이에게는
이 경을 설하지 말라
범부는
얕은 오욕에만
탐착하여
들어도 모르니
그에게도 설하지 말라
어떤 이가
믿지 않고 이 경을
훼방하면 모든
세간 부처 종자 모두
끊어 버리리
하지만 어떤
예리하고 총명하고
이해가 빠르며
많이 듣고
일람첩기하는 이가
부처 도를 구하거든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주라
수백만 부처를 본
사람이
많은 좋은
근본을 가지고
확고하고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이런 사람에게는
설할 만하다
어떤 이가 정진하고
자비심을 항상 닦고
불석신명하면
설하여 줄 만하다
어떤 사람을
공경하여
다른 마음 전혀 없고
어리석음을
멀리 떠나
산수간에 노닐면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다
다시 사리불아
나쁜 친구를 버리고
선지식과 친근하여
바른 길을
구하거든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다
만일 어떤 불자가
청정하게 계행가지기
구슬처럼 깨끗하여
대승경전을 구하거든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다
만일 어떤 이가
성을 안 내고
질직하고 부드러우며
중생들을 사랑하고
부처님을 공경하면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고
다시
어떤 불자가
여러 대중 가운데
깨끗한 마음으로
가지가지 인연과
좋은 구변으로
걸림없이 설법하면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다.
만일 어떤 비구들이
온갖 지혜 얻으려고
사방으로 법을 구해
합장하고 정대하고
오직 대승 경전만을
배워 읽기 좋아하고
다른 경은
한 게송도 눈떠
보지 아니하면
이런 사람에게
설하여 줄 만하다
어떤 이가
지성으로
부처의 사리 구하듯이
대승 경전 구하여
얻고 나선 정대하고
그 밖의 모든 경전
뜻도 두지 아니하며
외도의 서적들은
생각지도 아니하면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설하여 줄 만하니
사리불에게 말하노라
부처의 도를
구하는 이는
이런 종류 말하려면
무량겁에도 못 다하리
이와 같은 사람들은
이해하고 믿으리니
훌륭한 묘법연화경
그들에게 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