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불아 모든 부처는 마땅함을 따라 법(참된 가르침)을 설하는 것이니, 뜻가는 곳을 알기 어려우니라 왜냐하면 나는 무수한 방편과 갖가지 인연과 비유와 언사로써 여러 법을 설하므로 이 법은 생각이나 분별이 능히 풀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오직 부처님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은 오직 한 가지 큰 일 인연 때문에 세상에 나타나시는 까닭이니라 사리불아 모든 부처님이 오직 한가지 큰 일 인연 때문에 세상에 나타나신다는 무슨 뜻인가?

모든 부처님은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견을 열어서 청정히 하려고 세상에 나타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견을 중생에게 보여 이를 깨치게 하려고 세상에 나타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 지견의 도에 들어가게 하시려고 세상에 나타나시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이 부처가 세상에 나타나는 중대한 이유이니라』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 여래는 다만 보살(수행자)를 교화하시느니라 모든 지으심은 항상 한 가지 일을 위함이니, 오직 부처의 지견을 중생에게 보여 깨치게 하심이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다만 하나의 불승으로 중생을 위해 설법하는 것이지, 다른 2승이나 3승은 없느니라 사리불아,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사리불아,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중생들을 위해 무량하고 무수한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 비유,언사로써 여러 가지 법을 설하셨는데, 이 법이 모두 하나의 불승을 위한 것이므로, 그 모든 중생들은 부처님들로부터 법을 듣고는 마침내 모두 일체종지를 얻을 것이니라

사리불아,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시면 또한 무량,무수한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비유, 언사로써 중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 법을 연설하실 것인데 이 법이 모두 하나의 불승을 위한 것이므로 그 모든 중생이 부처님들로부터 법을 듣고는 마침내 모두 일체 종지를 얻을 것이니라

사리불아, 현재 시방의 백천만억 불국토에 계신 모든 부처님이 중생을 이롭게 하시고 안락하게 하게 하심이 많으니라 이 모든 부처님도 무량하고 무수한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 비유,언사로써 중생을 위해 여러 가지 법을 설하시나니 이 법이 모두 하나의 불승을 위하는 것이므로 그 모든 중생은 부처님들로부터 법을 듣고 마침내 모두 일체종지를 얻을 것이니라

사리불아 이 모든 부처님은 다만 보살(수행자)을 교화시키나니 부처의 지견을 중생에게 보이시려는 때문이며, 부처의 지견으로 중생을 깨우치시려는 때문이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 지견의 도에 들어가게 하시려는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나도 지금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은 여러 가지 욕심과 마음에 깊이 집착함이 있음을 알고 그 본성에 따라 가지가지 인연, 비유,언사와 방편의 힘으로 법을 설하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이렇게 함은 하나의 불승으로 모두 일체 종지를 얻게 하려는 것이라

사리불아 시대가 불순하고 어지러울 때, 중생은 번뇌가 많고 간탐하고 질투하여 온갖 악의 뿌리를 성취하는 까닭에 부처님들은 방편의 힘으로 하나의 불승에서 분별하여 3승을 설하시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나의 제자로서 자신을 아라한이나 벽지불(독각불) 이라 말하면서 모든 부처님과 여래가 다만 보살을 교화한다는 일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 이는 부처의 제자가 아니요 아라한(성인)이나 벽지불(독각불)이 아니니라

그리고 사리불아 이 모든 비구, 비구니가 스스로 말하기를 『이미 아라한을 얻어 최후의 몸이며, 궁극적인 열반 (최고의 천국)이라』 하면서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를 뜻하여 구하지 아니하면, 이러한 무리는 모두 오만한 자들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만일 어떤 비구가 진실로 아라한 (성인)을 얻고도 이 법을 믿지 않는다면 그럴 리가 없기 때문이니라

단지 부처가 열반 한 뒤 눈앞에 부처님이 없을 때는 제외되느니라 왜냐하면 부처가 열반한 뒤에 이러한 경전을 수지,독송하고 뜻을 풀이할 사람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만일 다른 부처님을 만난다면,이 법 (참된 가르침) 가운데서 문득 분명하게 알게 되리라 사리불아 너희는 마땅히 일심으로 부처의 말을 믿어 이해하고 받아 지니어라 모든 부처님 여래의 말은 허망하지 않느니라 다른 승은 없고 오직 하나의 불승이 있느니라

이 때 세존은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설하시었다 『오만한 마음 가진 비구와 비구니들 아만에 찬 우바새와 믿음 없는 우바이들 이러한 사부 대중 5천인이 있었는데 자기 허물 못 보고 계행도 깨뜨림이 있으면서, 자기 잘못 숨기려는 그 잔꾀스런 그들이 나갔으니 무리 중에 지게미들이 부처님 위덕에 눌려 갔느니라 그들은 복이 적어서 이 법을 듣지 못하나니 잡된 것을 여읜 대중은 이제 순수해졌도다

사리불아 잘 들어라 부처님은 얻은 법 (진리의 가르침)을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설하나니 중생들이 짓는 생각 갖가지로 행하는 도, 욕망, 성질 어떠하며 전생의 선업 악업을 모두 알고 난 다음에 온갖 인연 비유와 언사, 방편의 힘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느니라 수다라를 설하거나 가타와 본사 본생이나 미증유를 설하며

다른 때는 인연에 관하여 비유와 우화 시의 구절이나 담론으로 설하느니라 우둔한 근기는 작은 법(참된 가르침)을 좋아하여 생사에 탐착하고 수많은 부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도를 닦지 않고 뭇 괴로움에 당황하고 혼동하매 이들을 위해서는 열반(최고의 천국)을 설하노니 나는 이런 방편으로 부처의 지혜를 얻게 할새 너희도 성불하리라고는 아직 말하지 않았노라 말을 아직 안 한 이유는 때가 되지 않음이니 지금에야 때가 되어 대승을 설하노라

내가 설한 9부경은 중생에 수순함이니 근본은 대승법에 들게 하려 함으로 그것이 내가 경전을 설하는 까닭이니라 마음이 청정하고 부드럽고 영리하며 부처님 처소에서 깊고 묘한 도를 닦은 불자에게 나는 대승경을 설하여서 내세에 성불하리라고 기별을 주느니라 마음 깊이 염불하고 계행이 청정할새니라 기별을 듣고 그들은 기쁨에 넘치노니

부처가 그 마음 알아 대승을 설하노라 성문이나 보살 (수행자)로서 내가 설한 법문에서 한 게송이라도 듣는 다면 의심의 여지없이 모두 부처 이루리라 시방의 불국토에는 오직 1승만 있고 2승과 3승은 없나니 단 거짓 이름으로 중생을 인도하는 방편은 예외니라 부처의 지혜를 중생에게 설하려고 부처님들 출현하니 이 한 일만 진실이요 다른 일은 거짓이라

마침내는 소승으로 중생을 제도하지 않느니라 부처는 대승에서 얻은 그 법(참된 가르침)과 같이 선정과 지혜가 장엄하여 중생을 제도하나니 자기는 위없는 도 대승의 모든 중생이 평등하다는 법(참된 가르침)을 깨치고 만일 한 사람이라도 소승으로 교화하면 내가 간탐에 빠지리니 그럴 수가 없느니라 부처에게 귀의하면 속임이나 간탐 질투가 여래에게는 없나니 모든 악을 끊었으매

시방에서 부처 홀로 두려운 바가 없나니라 몸을 꾸민 32상 세간을 비추는 빛 나는 중생의 임이 되어 실상을 설하노라 사리불아 나는 옛날에 서원하여 바라기를 어떤 편견 없이 일체로 하여금 나와 같게 하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부처의 길로 들어서게 하리라

내가 중생을 만나 불도만을 가르치면 지혜롭지 못한 자는 혼동하여 당황하여 가르침을 안 받으리니 이런 자는 일찍이 선의 근본을 닦지 않고 5욕에 집착하여 치정으로 번뇌하며 욕심으로 말미암아 삼악도에 떨어져서 6도에 윤회하며 온갖 고통과 괴로움을 겪고

태를 받는 미세한 몸 세상마다 항상 자라 박덕하고 복 없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사견 숲을 헤매면서 있음과 없음 등의 온갖 견해 고집하여 62견을 갖추고 헛된 법에 집요하게 집착하여 못 버리고 오만하며 불손하고 아첨하여 진실 없어 천만억 겁 (1겁은 인간세상의 4억3천2백만년)이 지나가도 부처님의 이름이나 정법 (참된 가르침)을 듣지 못하여 제도하기 어렵노라

그러므로 사리불아 나는 방편을 시설하여 괴로움을 멸하는 도와 열반(지극한 천국)을 가르쳐주느니라 열반을 (지극한 천국) 설하지만 참 멸함이 아니니라 모든 법은 본래부터 적멸의 모양이니 불자가 수행하면 내세에 성불하리라 나는 방편의 힘으로 3승을 베풀지만 나와 모든 부처는 1승을 설하노라

여기 모인 대중이여 의혹을 제거하라 부처님들의 말씀이 다르지 않으니 오직 1승뿐이요 2승은 없느니라 지나간 많은 겁에 (1겁은 인간세상의 4억3천2백만 년) 열반하신 부처님들 그 수 백 천 만 억 헤아릴 수 없을레라 이 모든 부처님들 가지가지 인연 비유 헤아릴 수 없이 무수한 방편으로 법상을 설하셨는데 부처님들 설하신 법 한결같이1승으로 무량 중생 교화하여 불도에 들게 하셨노라

또 거룩한 성인들은 일체 세간 중생이 마음속에 무엇을 바라는가 살피시고 다시 다른 방편으로 제일의 뜻을 나타내시었나니 만일 어떤 중생들이 지나간 부처 만나 설하시는 법을 듣고 (참된 가르침)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등의 복과 덕을 닦은 이러한 중생은 모두 성불하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