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에게 자만심과 허식을 버리도록 충고했다 하지만 지금 보면 헛된 과시를 삼가도록 했으며 덕을 추구하라고 훈계하지는 않았다 그는 스스로 훌륭해지고 꾸미지 않는 것이 영광에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종종 말했다 이를 입증하고자 다음 예를 인용했다

『만약에』 그가 말했다『누구든 실제와 달리 좋은 음악가로 여겨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술에 대한 것 외에 모든 면에서 주의 깊게 거장들을 흉내내야 한다 그들처럼 훌륭한 악기를 지녀야 하고 그들처럼 어디를 가던지 항상 그를 찬양하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 다녀야 한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노래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모두가 금방 그의 무지함 뿐만 아니라 가장과 어리석음까지 알아차릴 것이다 평판을 무너뜨리는데 그의 재산을 쓰다니 우습지 않겠는가? 그와 같이 만약 누군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위대한 장군이나 좋은 파일럿처럼 보였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다른 사람을 믿도록 할 수 없다면 스스로 괴로울 테고 다른 사람을 그렇게 납득시켰다면 더욱 불행할 것이다 왜냐하면 배를 항해하거나 군대를 지휘하라고 선발된다면 그는 일을 매우 그르칠 것이며 아마 가장 좋은 친구를 잃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유하거나 용감하고 강한 채 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지 않다 실제 그렇지 않다면 이런 평판 때문에 능력 밖의 일을 맡게 될 수 있고 기대되는 바를 성취하지 못하면 잘못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웃을 속여서 현금이나 물건을 취하고 후에 돌려주지 않는 것은 큰 속임수이며 시시한 사람이 세상 사람들에게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고 설득하는 건 훨씬 더 뻔뻔스러운 속임수이다 이와 같은 논증으로 그는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에 허영과 허식에 대한 적의를 고취시켰다

2장

부모님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

소크라테스는 장남 람프로클레스가 어머니에게 분노한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리 오너라 아들아 은혜를 모르는 사람에 대해 들어 본 적 있느냐?』 『자주 듣습니다』 젊은이가 대답했다 『왜 그렇게 말하는 지 아느냐?』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보살핌을 받고도 기회가 될 때 보답하지 않으면』 람프로클레스가 대답했다『은혜를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내 생각에』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배은망덕은 일종의 부당함같은데』 『그렇게 생각해요』 람프로클레스가 답했다

스크라테스가 계속했다 『이런 부당함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었느냐? 친구를 나쁘게 대함은 부당하고 반대로 원수를 현명하게 대하는 건 정의로우며 같은 이유로 친구들에 대해 은혜를 모르면 부당하고 원수에 대해 은혜를 모르면 공정하다고 일컬어진다』 『충분히 고려하면』 람프로클레스가 답했다 『어느 쪽이나 부당한 건 범죄 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계속했다 『배은망덕이 부당하면 우리가 더 큰 호의를 받을수록 이를 알지 못할 때 부당함은 더욱 커지겠구나』 람프로클레스는 이 결론에 동의했고 소크라테스는 계속했다 『아이들이 부모에 대해 순종하는 것보다 더 엄격한 의무가 있을까? 왜냐하면 부모는 생명을 주었고 그들이 자연의 모든 경이를 지켜보며 신의 자비로움이 보여주는 많은 좋은 것들에 참여하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유쾌하여 사람들이 이를 떠나기 보다 더욱 두려운 건 없다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은 아내를 보살피고 삶에 유용한 것들을 가능한 많이 자녀들에게 주는 큰 책임을 가지게 된단다 아내는 임신 기간 동안 그녀의 태아를 보호하며 많은 걱정과 근심을 한단다 태아에게 양식과 생기를 주고 극심한 출산의 고통을 겪은 후 아기에게 젖을 먹이며 관심과 사랑을 계속해서 준단다

그녀가 약한 아기에게 해주는 모든 것들은 이유가 없는 것이며 아기도 그녀도 그것이 아기에게 좋다는 것을 모르며 아기가 부탁하는 것도 아니다 아기의 행복을 위해 크나큰 자상함으로 그녀는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밤낮 없이 언제나 아기를 즐겁게 해준단다 후에 자녀들이 가르침을 받을 나이가 되면은 아버지들은 그들에게 훌륭한 삶의 행실들을 가르쳐주며 자신들보다 더 자녀들을 잘 가르칠 사람을 알게 되면 비용이 얼마가 들던 자녀들을 그에게 보낸단다 그리하여 부모들은 자녀들이 미덕과 성실함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을 보며 자신들이 자녀들에게 해 준 일들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느낀단다

람프로클레스가 대답했습니다 『확실히 어머니가 이 모든 걸 했다면 그 누구도 그녀의 노여움을 견딜 수가 없었을 겁니다』 소크라테스가 물었습니다 『짐승의 분노가 어머니의 노여움보다 훨씬 더 견디기 힘들지 않느냐?』 『우리 어머님같진 않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물었다 『어머니가 너에게 뭘 했길래 그러느냐? 짐승들이 분노 했을 때처럼 너를 물거나 걷어찼느냐?』 『그녀는 그 누구도 견딜 수가 없는 혀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물었다 『넌 어린 시절 때 징징거림과 성가신 행동들로 어머니를 수없이 괴롭히지 않았느냐? 밤낮으로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켰느냐? 네가 아파서 얼마나 걱정한지 아느냐?』 『적어도 저는 어머니가 부끄러워 할 말은 절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아! 무대에서 희극 배우들이 서로에게 내뱉는 아주 무례한 말들을 듣는 것 보다 네 어머니의 성급한 말들을 참을성 있게 듣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더냐? 희극 배우들은 서로 욕을 할 때 화나게 할 의도로 하는 것이 아니며 위협을 할 때도 해를 끼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란다 너는 누구보다도 어머니의 의도도 그와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그녀가 너에게 하는 심한 말들이 미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임을 또한 잘 알고 있는데도 왜 어머니에게 화가 나 있느냐? 네가 잘못되기라도 바란다는 말이냐?』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뭐라고! 너를 사랑하고 네가 아플 때 최선을 다해 보살펴 주며 아무런 대가 없이 네가 원하는 걸 해주며 너를 위해 하늘에 수없이 기도하는 어머니를 네가 부덕하다고 하였느냐? 네가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없다면 넌 절대로 마음 편히 살 수 없을 것이다 말해 보거라 너는 조금이라도 남을 숭상하고 존경해야 된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너는 남의 호의나 친절을 설사 장군이나 고관이 베푸는 것이라 해도 무시할 것이냐?』 『그 반대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의 호의를 얻기 위해 신중히 행동합니다』

『넌 주변사람들의 호의를 얻으려고 노력하여 나중에 그들이 네가 필요할 때 불을 얻거나 불행이 닥쳤을 때 빨리 너를 구해주는 것 같은 그런 호의를 베풀게 하려는 거구나?』 『네 그렇습니다』람프로클래스가 말했다 『네가 누군가와 바다나 육지로 여행을 떠났다면 그가 너에게 호감을 느끼던 그렇지 않던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람프로클레스여 네가 누군가에게 버림 받고 그에게 호의를 얻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런데도 그들보다 비교도 안 될 만큼 널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않을 거냐? 넌 공화제가 흔해 빠진 악한 일들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을 모르는구나 공화제는 그런 범죄엔 관심이 없으며 예의를 공손하게 지키지 않았다고 처벌하지도 않는단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의 부모에게 무례하게 굴면 그 악행에는 처벌이 따른단다 법은 그를 무법자로 여기어 퇴출시키며 어떤 관청에서도 그를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법으로 악한 사람이 관청에 지원하면 신이 이를 허용하지 않고 공화제에도 이롭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가 훌륭하거나 가치 있는 일을 수행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단다 이와 같은 처벌은 부모의 사후에 장례를 치르지 않는 이들에게도 내려진단다 그리고 이는 특별히 조사가 되어 관직에 지원하는 후보자들을 가려낸단다 그러니 내 아들아 네가 현명하게도 어머니에게 저지른 너의 죄를 용서해줄 것을 간청한다면 결국에 가서는 신들의 호의를 계속해서 얻게 될 것이고 배은망덕한 행동으로 그 호의를 잃게 될 일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공화제가 네가 어머니에게 입힌 모욕을 알지 못해도 나중에 모든 사람들이 너를 비난하고 너는 버림 받을 것이다 즉 네가 부모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하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면 아무도 네가 다른 사람들이 베푸는 친절을 감사히 여긴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