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사이
 
묵자의 묵가: 5권 전쟁 비판 - 1/2(중국어)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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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승과 제자 사이 『묵자 제 5권- 비공상 편』은 중국어로 진행되며 자막은 아랍어 어울락어(베트남어) 불가리아어 중국어 체코슬로바키어 영어 불어 독어 힌디어 헝가리어 인도네시아어 이태리어 일본어 한국어 말레이어 몽골어 페르시어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펀자브어 러시어어 스페인어 태국어 입니다

묵자는 기원전 460-361년 경에 살았던 중국 철학자입니다 그는 평화주의자로 각 나라를 다니며 전쟁을 막기 위해 군주들을 설득했습니다 묵자의 가르침은 진정한 자기인식과 보편적 사랑 사회 관계 속에서의 진정한 자기 권익을 얻기 위해 자아 성찰을 강조합니다 물질적인 혹은 영적인 방종에 탐닉하지 않는 자기 절제를 창도하였으며 그의 철학은 모든 일을 할 때에 모두의 행복에 최대한 이로운가를 바탕으로 해야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께 묵자에서 발췌한 『비공상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수프림 마스터 TV 스승과 제자 사이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 목요일 묵자의 가르침 『비공상 편』 2부도 시청해 주세요 주목할 뉴스에 이어 동물의 세계,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신이 여러분과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과 은총,평화로 축복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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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제5권

비공상 (침공을 비판함) –1

지금 어떤 사람이 남의 과수원에 들어가 복숭아와 오얏을 훔친다면 많은 사람이 이를 그르다 할 것이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를 잡아 처벌할 것이다 왜냐하면 남을 해치며 자신의 이익을 취했기 때문이다 남을 해침이 심할수록 그의 어질지 못함도 심하고 그의 죄도 더 커진다 의복을 빼앗으며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남의 마구간에 들어가 소나 말을 훔치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이다 왜냐하면 남에게 더 고통을 주었기 때문이다 진실로 남의 해침이 심할수록 어질지 못함도 심하고 그의 죄도 더 커진다 천하의 군자들이 모두 이와 같은 일은 의롭지 못하다고 하면서도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른 줄을 모르고 오히려 이것을 칭송하여 의롭다고 말한다 이 어찌 의와 불의를 분별할 줄 안다고 하겠는가? 한 사람을 죽이면 한 사람에 대해 불의와 죄를 짓는다 이런 논의에 의하면 열 사람을 죽이면 열 사람에 대한 불의와 죄를 짓는 것이고 백 사람을 죽이면 백 사람에 대한 불의와 죄를 짓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에서는 천하의 군주들이 그르다 할 줄 알기에 불의라고 부른다 그럼에도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르다고 비난할 줄을 모르고 오히려 이것을 칭송하여 의라고 말한다 진실로 그 불의함을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평가를 기록해서 후세에 전하는 것이다 만일 그 불의함을 알았다면 어찌 그것을 기록하여 그릇된 평가를 후세에 남길 수 있는가?

이제 어떤 사람이 약간 검은 것을 보고서 검다고 말해놓고 많이 검은 것을 보고 희다고 한다면 이 사람은 흰 것과 검은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쓴 것을 약간 맛보고서 쓰다고 말하다가 심히 쓴 것을 맛보고 달다고 말한다면 이 사람은 쓴 것과 단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제 작은 잘못을 하면 사람들은 그걸 비난할 줄은 알면서도 남의 나라를 공격하는 것과 같은 큰 잘못에 대해서는 그르다고 비난할 줄을 모르고 오히려 이것을 칭송하여 의라고 말한다 이 어찌 의와 불의를 분별할 줄 안다고 하겠는가? 마찬가지로 이렇게 볼 때 천하의 군자들이 의와 불의의 분별에 혼란스러워 한다

비공상 (침공을 비판함)-2

묵자가 말했다: 옛날의 왕공대인들이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 진실로 비방과 칭송을 신중하게 살펴 상과 벌을 마땅하게 주었으며 사법과 행정에 잘못이 없게 하였다

묵자가 또 말하였다 옛날 말에 일을 꾀하다가 되지 않으면 지난 일을 살펴 닥칠 일을 알고 드러난 일을 살펴 숨겨진 일을 안다고 하였다 일을 이렇게 꾀하면 잘 될 걸 알 수 있다 지금 군사를 일으키려고 하는데 겨울에 하자니 추위가 두렵고 여름에 하자니 더위가 두렵다 그래서 겨울에도 여름에도 안 된다 봄에 하자니 밭 갈고 씨 뿌리는 농사일을 망치게 되고 가을에 하자니 추수하는 일을 망치게 된다 한 철만 망쳐도 굶주리고 헐벗어 죽어가는 백성을 이루 다 셀 수 없다

지금 군대를 출정하려 하는데 화살 깃발 장막 갑옷 방패 칼 등이 전쟁에 나가서 부서지고 썩어 다시 가져올 것이 얼마나 있겠는가 창 작살 칼 단검 전차 경마차등이 부서지고 썩어 다시 가져올 것이 얼마나 있겠는가 살찐 소나 말이 나갔다가 말라서 돌아오거나 죽어가는 게 얼마나 될 것인가 가는 길이 멀어 도중에 식량공급이 끊겨 굶어 죽는 사람 또한 얼마나 많겠는가 거처가 불안하고 마시는 것이 일정치 않아 병들어 죽는 자 또한 얼마나 많겠는가

싸우다 죽는 군사가 많은 것도 이루 다 셀 수 없고 전멸하는 군사가 얼마인지도 다 셀 수 없는데 심지어 그를 위해 제사를 지내줄 사람조차 죽어 그 수를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런데 왜 국가는 백성의 재물을 빼앗고 백성의 이익을 망치는 것이 이와 같이 심한가? 무엇을 위해 전쟁을 하는가 이에 대해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명예와 전쟁에서 얻는 이익을 위해 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묵자가 말했다: 전쟁에서 승리한 바를 계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전쟁에서 얻은 것을 생각해 보면 그 잃은 것보다 많지 않다 지금 삼리의 성에다 칠리의 외성이 있는 곳을 침략함에 있어 정예의 부대로써 하지 않고 또 사상자를 내지 않고는 이 성을 점령할 수 없다 사람을 죽이는 일이 많으면 만의 수에 이르고 적어도 천의 수를 헤아리게 된다 그러한 뒤에야 삼리의 성과 칠리의 외성을 점령할 수 있다 만승의 나라라면 비어 있는 성의 수가 천 단위에 이르러 이루 다 들어가 점거할 수가 없을 정도이고,땅은 광대하기가 만 단위의 넓이에 이르러서 이루 다 개척해서 이용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러니 땅은 남아돌고 백성들은 부족하다 지금 백성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아랫사람과 윗사람들의 우려를 더하게 하면서 비어있는 성을 두고 다툰다는 것은 부족한 것을 버리고 남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이와 같은 정치는 나라의 요무가 아니다

공전을 비호하는 사람들은 이르기를: 남으로는 초나라와 오나라의 임금을 북으로는 제나라와 진나라의 임금을 보면 처음 천하에 나라를 봉해 받았을 때는 그 땅의 넓이는 수 백리가 되지 못하였고 백성들의 수는 수십만을 넘지 못하였다 그러나 침략하여 싸웠기 때문에 토지의 넓이는 수천 리에 이르게 되었고 백성들은 수백만을 헤아리게 되었다 그러니 공전을 안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묵자가 말했다 비록 네댓 나라들이 이득을 보지만 그래도 도를 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비유컨대 의사가 병든 사람을 약으로 치료하는 것과 같다 의사가 약을 조제하여 천하의 병든 사람에게 그 약을 쓴다고 하자 만 명이 이것을 먹고서 만약 네댓 명이 이익을 보았다면 이러한 약은 좋은 약이라고 할 수 없다 효자는 그러한 약을 부모에게 드리지 않을 것이며 충신은 군주께 바치지 않을 것이다 옛날부터 천하에 많은 나라가 봉해졌다 먼 옛날의 일은 귀로 듣고,가까운 때의 일은 눈으로 본 바로 말하건대,침략하여 싸우다가 멸망한 나라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어떻게 그걸 아는가? 동쪽에 거나라가 있었으니 그 나라는 아주 작았고 큰 나라들 사이에 끼어있었다 그러나 큰 나라를 공경하고 섬기지 않으니 큰 나라들 또한 그 나라를 사랑하고 원조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동쪽에서는 월나라가 그 나라 땅을 깎아먹었고 서쪽에서는 제나라가 그 나라 땅을 점령해갔다 거나라가 제나라와 월나라 사이에서 멸망한 까닭은 침략전쟁 때문이었다 남방의 진나라와 채나라가 오나라와 월나라 사이에서 멸망한 까닭도 역시 침략전쟁 때문이었고 북방의 부저하나라가 연나라와 대나라 호맥나라 사이에서 망한 까닭 또한 침략전쟁 때문이었다 그래서 묵자는 말했다 오늘날 왕공대인들이 얻기는 바라며 잃기는 싫고 안녕은 바라면서 위험은 싫어하니 침략전쟁을 비난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침략전쟁을 비호하는 사람들은 말하기를: 『그들은 백성들을 거두어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멸망한 것이다 나는 내 백성들을 잘 거두어 이용하니 그것으로 침략전쟁을 일으킨다면 누가 감히 굴복하지 않겠는가?

묵자가 말하였다: 그대는 비록 그대 백성들을 거두어 이용할 수 있다해도 그대가 어찌 옛날 오나라의 합려만 하겠느냐? 옛날에 오나라 왕인 합려는 (기원전 510년) 7년 동안이나 군사를 훈련시킴에 있어 갑옷을 입히고 병기를 들려서 3백리를 달려가서야 하룻밤을 쉬게 했다 그는 그 군사들을 이끌고 주림에서 머무른 다음 명애의 험한 길을 지나 백거에서 싸워 초나라를 점령하고 송나라와 노나라를 내조케 하였다 부차의 세대에 이르러 북으로 제나라를 공격했는데 문수가에 진영을 치고 있다가 애릉에서 싸움을 하여 제나라 사람들을 크게 패배시켜 태산으로 도망치게 하였다 동쪽으로는 월나라를 공격하여 삼강과 오호를 건너 회계산에 숨어들어가게 하므로 동방의 아홉 나라들이 모두 복종하게 되었다

그는 이때 물러나 전쟁 고아들에게 상을 주고 여러 백성들에게 은덕을 베풀지는 않고 자신의 힘을 믿고 그의 공을 자랑하며 그의 지혜를 뽐내면서 군사를 훈련시키는 것을 태만히 하였다 그리고는 고소대를 짓기 시작하였는데 7년이 되도록 완성시키지 못하였다 이렇게 되자 오나라의 민심은 흩어지고 지치게 되었다 월왕 구천은 오나라의 위아래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서 그의 군사들을 동원하여 원수를 갚고자 북쪽 외성으로 쳐들어가 큰 배들을 탈취하고는 왕궁을 포위하자 오나라는 멸망하였다

옛날 진 나라에는 육장군이 있었는데 지백(기원전455)이 가장 강하였다 그는 토지가 광대하고 백성이 많은 것을 헤아려 제후들과 대항하여 침략하고 싸우는데 신속함으로써 명성을 날리고자 했다 그러므로 그는 용맹한 군사들을 선택하여 많은 배와 수레로 전열을 가다듬어 중행씨를 침략하여 그의 땅을 차지하였다 그 계책은 이미 충분한 것으로 여기되 또 자범씨를 크게 쳐부수고 세 집안을 아울러서 한 집안을 만들었다 그러고도 멈추지 않고 또 조양자를 진양에서 포위했다

이에 한나라와 위나라는 서로 만나 계책을 의논하였다: 『예로부터 이르기를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 하였다 조씨가 아침에 망하면 우리는 저녁에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고 조씨가 저녁에 망하면 우리는 아침에 그를 뒤쫓게 될 것이다 한 시인이 노래하니: 고기가 물에서 헤엄치지 못한다면 땅에서야 어찌하겠는가?』 그래서 세 나라의 임금은 한마음이 되어 힘을 다하여 성문을 열어 젖치고 길을 튼 다음 무장을 하여 군사를 일으켰다 한나라와 위나라는 밖으로부터 조신은 안으로부터 기백을 공격하여 그를 크게 패배시켰다

그래서 묵자는 말했다 옛말에 이르기를 『군자는 물을 거울로 삼지 않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다 물을 거울로 삼으면 얼굴이나 보게 되나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길흉을 알게 된다』 지금 공격과 전쟁을 이익으로 여긴다면 어찌하여 기백의 일을 거울로 아니 삼는가? 길하지 못하고 흉하였다면 이미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비공상편-3 (침공을 반대함)

묵자 말했다 세상이 이제 무엇을 길하다 하는가? 감탄할 일이 아닌 것은 위로 하늘과 아래로 백성들 그리고 가운데로는 혼령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인가? 위로 하늘과 가운데로 혼령을 아래로 백성을 돕는 것은 어떠한 이유 하에서도 감탄할 일이다 우둔한 자조차 위로 하늘과 아래로 백성들 그리고 중간의 혼령을 돕는 일이 감탄할 일임을 안다 세상이 동의하는 성군의 방식은 무엇인가 국가의 봉건 군주들이 여전히 공격하며 서로를 비난하니 이는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면서 원칙을 숭배하는 것이다 그들을 눈먼 자에 비하니 흑과 백이라 일컬으나 흑과 백을 구분할 수 없으니 진정 다르다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국가를 위해 신중하기 위해 고대 현자들은 항상 원칙의 진정한 의미를 숙고하고 그에 따라 행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행위에 더 이상 불안감이 없고 멀고 가까운 모든 욕망이 충족되고 하늘과 혼령들 인간 모두 축복을 받았다 이것이 현자의 방법이다 국가를 통치하고 고대의 관대한 자는 항상 대를 위한 상호 만족을 위해 일하니 나라를 화합시키고 모든 것을 사해에 집중시킨다 그리하여 그들은 국가의 백성들이 부지런히 신과 언덕 강과 귀신 혼령들을 섬기도록 했다 많은 이로움과 훌륭한 성과가 백성들에게 주어지니 천상이 보상하고 혼령들이 비옥하게 만드니 백성들이 그들을 찬탄했다 천상의 아들의 고귀한 영예가 그들에게 수여되니 위대한 부와 온 세상이 그들에게 부여되었다 그들이 이름이 하늘과 땅과 함께 하니 오늘 날까지 잊어지지 아니하였다 이것이 현자의 방식이자 고대 왕들이 세상을 지배한 방식이다

오늘날 통치자와 군주들은 다르다 그들은 모두 군사를 정렬시키고 배와 전차를 정비시키니 죄 없는 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군사를 강화하고 무기를 갈아둔다 나라를 침략하며 벼 밭을 베어내고 나무를 쓰러뜨리니 도시 벽을 안팎으로 헐어버리고 수로와 연못을 덮어버리며 고대 성전을 강탈하여 태워버리며 늙고 약한 백성들을 몰살시키려 죽이고 보물과 값진 것들을 약탈한다 전사들의 전투를 독려하며 말하길 『전사하는 것이 최상이며 그 다음이 많이 죽이는 것이고 다치는 것이 가장 아래이다 하물며 대열을 이탈하거나 돌아서 도망하는 자들이 있어서랴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하리』 그리하여 사병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다 그들은 나라를 아우르고 군대를 패멸시키며 만백성을 해치고 학대하여 성인의 유업을 어지럽힌다 그런데도 그렇게 함으로써 하늘을 이롭게 한다 하는가?

하늘의 사람들을 가지고서 하늘의 도읍을 공격하니 이것은 하늘의 백성들을 찔러 죽이고 신위를 박살내며 사직을 뒤업고 제물로 쓸 짐승들을 함부로 죽이는 것이니 하늘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다 귀신을 이롭게 하는가? 하늘의 사람들을 죽이고 귀신의 제주를 없애며 옛 임금들을 부정하고 만백성을 해치고 학대하며 백성들을 흩어지게 하니 이는 가운데로는 귀신도 이롭지 않다 아니면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가? 사람을 죽인다는 건 사람의 이익을 위해서도 각박한 일이다 또 그 비용을 계산해 본다면 이것은 삶의 근본을 해치는 것이며 천하 백성들이 사용할 재물을 말리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이루다 헤아릴 수도 없다 그러니 이것은 사람의 이로움도 아니다

그러니 군대라는 건 서로에게 이롭지 않은 것이다 그것은 장수가 용감하지 않고 군사들에게 사기가 없으며 무기가 무디고 훈련이 빈번하지 않으며 힘이 강력하지 않아 장수들이 화합하지 않는 것이니 힘에 위엄이 없고 옥좌가 항구적이지 아니하며 돌격이 빠르지 않고 백성이 화합하지 않으며 결정이 확고 하지 아니하면 다른 봉건 군주들이 의심할 것이다 봉건 군주들이 의심하게 되면 적들은 선동하고 근심의 원인이 되며 도덕심이 약화될 것이다 다른 한 편으로 이런 문제들을 모두 가진 채 전쟁을 하게 되면 나라는 근본을 잃게 되고 백성들은 직무를 바꿔야만 한다 지금 침략 정벌하기를 좋아하는 나라의 말을 듣지 않았는가? 만약 보통 규모의 전쟁을 일으킨다면 지휘관과 사관은 수 천명이 있어야 하며 병졸은 수십만이 있어야 군사를 동원하는 데에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오래 걸리면 몇 해 동안이고 빨라도 몇 달간은 걸린다 그 동안 군주는 정치할 겨를이 없고 관리들은 관청의 일을 다스릴 겨를이 없으며 농부들은 농사지을 겨를이 없고 여자들은 실 뽑고 길쌈할 겨를이 없어진다 이로써 나라는 근본을 잃게 되고 백성들은 직무를 바꿔야 된다

그리고 수레와 말은 헐어 못쓰고 지치게 되고 장막이나 삼군의 용품 및 군수품들은 1/5만 남아도 오히려 많이 남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길에서 흩어져 없어지는 것도 있다 길이 멀어서 양식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제때에 못 먹으면 굶거나 얼고 병들어 죽음의 구렁텅이에 있는 사람이 무수하다 사람들에게 이롭지 못한 것이고 천하의 해가 됨이 매우 크다 그런데 왕대인들이 그걸 즐겨 행하는 건 천하의 만백성을 해치고 멸망시키길 즐기는 것이 되니 어긋난 짓이 아닌가? 지금 천하에서 전쟁을 좋아하는 나라는 제 진 초 월이다 이 네 나라가 천하의 패자가 되게 한다면 모두 그 나라의 백성들을 10배로 늘릴 수는 있겠지만 그 땅을 다 경작하진 못할 것이다 이것은 인구는 부족하고 땅은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또 그들은 땅을 빼앗겠다는 이유로 서로 해치는 것이다 이것은 부족한 것을 이지러뜨리고 풍부한 것에 더 보태는 것이다

침략하여 정벌하기를 좋아하는 군주들은 또 그들의 설을 비호하고 묵자를 논박해 말한다 『정말 침략 정벌을 불의하고 유리하지 않다 할 수 있는가? 옛날의 우왕은 묘족을 탕왕은 걸왕을 무왕은 주왕을 정벌하였건만 그들은 모두 성왕이 되었으니 이것은 어찌된 까닭이냐?』

이에 묵자는 말했다 그대는 아직 내 말의 본분을 살피지 못하여 그 까닭을 분명히 알지 못한다 그들이 한 일은 이른바 침략전쟁이 아니라 주벌인 것이다 옛날에 삼묘가 크게 세상을 어지럽히므로 하늘이 명하여 그들을 주벌하게 하였다 해가 밤에 나타나고 사흘 동안이나 피를 비 내리듯이 하였고 용이 종묘에 나타나고 개가 저자에서 통곡을 하였고 여름에 얼음이 얼고 땅이 갈라져서 샘이 솟아났고 오곡의 생장이 바뀌어 백성들은 이에 크게 떨면서 두려워하였다 순임금이 이에 현궁에서 명을 내리므로 우왕은 친히 하늘이 준 옥으로 만든 부로 묘족을 정벌하였다 우레와 번개가 번득이며 진동하고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을 한 신이 옥으로 된 홀을 받들고 모셨다 묘족의 군대는 이 싸움에서 장수가 화살을 맞아 크게 혼란을 일으켜 마침내 후세에 이르기까지 쇠멸하게 되었다 우왕이 묘족을 정벌하고 나서 바로 산천을 구획하고 산물의 등급을 정하였으며 변방의 먼 나라까지 밝게 제어하였으므로 신과 백성들이 서로 어기지 않게 되었고 천하가 이에 안정이 되었다 이것이 우왕이 묘족을 정벌하게 된 연유이다

하왕조의 걸왕에 이르러서도 하늘이 엄한 명령을 내렸다 해와 달이 아무 때나 뜨고 추위와 더위가 뒤섞여 이르고 오곡이 말라서 죽고 귀신이 울부짖으며 학이 울기를 십여일 밤이나 계속하였다 하늘이 이에 표궁에서 탕왕에게 명하여 하왕조의 국통을 물려받게 하였다 하왕조의 덕이 크게 어지러웠기 때문이다 탕왕은 감히 천명을 받들어 백성을 데리고 하의 국경으로 향하니 상제는 벼락의 신을 내려 하의 성을 무너뜨렸다 잠시 후 신이 와서 이르기를 『하왕조의 덕이 크게 어지러워졌으니 가서 그를 공격하시오 반드시 그대로 하여금 크게 이기게 할 것이오 나는 이미 하늘에서 명을 받았다』 하늘은 또 축융에게 명하여 하의 성 사이 서북쪽 모퉁이에 불을 내리게 하였다 탕왕은 걸왕의 백성을 거느리고 하왕조를 토벌하고 나서 박땅에 제후들을 모아 하늘의 명을 받았음을 밝히고 사방에 알리므로 천하의 제후들이 감히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것이 탕왕이 걸왕을 주벌하게 된 연유이다

상왕조 주왕에 이르러서는 하늘이 그의 덕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밤낮으로 열흘 동안 도읍지인 박땅에 흙비가 내리고 구정이 자리를 옮겨 앉고 여자 요괴가 밤이면 나타나고 귀신이 밤마다 울고 하늘에서 살덩이들이 비에 섞여 내리고 가시덤불이 나라의 큰 길에서 자라나며 왕은 더욱 자기 멋대로 굴었다 붉은 새가 옥으로 만든 홀을 물고 주의 기땅의 사직에 와서 말하길 『하늘이 주 문왕에게 명하여 은을 정벌하고 천하를 다스리게한다』 라고 하였다 태전이 찾아왔고 황하에서 녹도가 나오고 땅에서 승황이 나왔다 무왕이 위업을 계승해 천자의 자리에 오르니 꿈에 세 명의 신이 나타나 말하기를 『은의 주왕이 술에 빠진 걸 알고 있소 가서 공격하시오 반드시 그대가 그를 무찌르도록 하겠소』 우왕은 주나라를 공격하여 상나라를 주나라로 대신했다 하늘은 우왕에게 황조를 내렸다 은나라를 정복하여 탕의 명령을 계속하고 주의 선왕들도 제사를 지내게 했다 사방의 오랑캐에게까지도 위세가 통하게 하니 천하에 복종하지 않는 자가 없게 되었다 이것이 곧 무왕이 주를 정벌한 까닭이다 이와 같은 세 성왕들의 예를 볼 것 같으면 그것은 이른바 공격이 아니라 주벌인 것이다

전쟁을 좋아하는 군주는 다시 자기 주장을 비호하며 묵자를 비난한다 공격을 비난하고 불의와 불이익이라 도전할 수 있느냐? 하지만 옛날에 초나라 웅려는 저산 사이에 처음으로 봉해졌고 (약 기원전 1100년) 예휴는 유거로부터 나와 월나라를 세웠으며 당숙과 여상은 각각 진나라 (기원전1107년)과 제나라 (기원전1120년)에 처음 봉해졌다 모두 땅은 수백 리에 불과했다 다른 나라를 함락시켜 이제 각각이 제국을 넷으로 나누어 차지했다 이건 무슨 까닭이라 설명할 것인가?

묵자가 말했다 내 가르침의 말을 조사하지 못하여 요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옛날에는 황제가 수만 제후들을 임명하였다 다른 나라에 나라가 흡수되기 때문에 만여 나라 모두가 사라지고 오직 네 나라만 존립하였다 이것은 마치 의사가 수만 환자를 주목하지만 오직 넷만 고친 것과 같다 이런 이는 좋은 의사라 일컫지 않는다

침략전쟁을 좋아하는 군주들은 다시 그들의 주장을 비호하며 말한다 나는 금과 옥이나 내 자녀들,영토가 불만스러워 전쟁을 벌인 것이 아니다 나는 천하에 올바른 통치자로 이름을 남기고 싶고 덕으로 다른 제후들을 내게 이끌고 싶다

묵자가 말했다 천하에 정의를 위한 정당한 이름을 세우고 덕으로 제후들을 이끄는 자가 있다면 온 세상의 그에게 복종하도록 기다려도 될 일이 아닌가 세상이 긴 혼란과 전쟁에 있으니 그것은 말타기에 지친 어린아이와 같다 서로의 선의 속에 다른 제후들에게 먼저 이익을 주는 자가 큰 나라가 부당하게 행동할 때 그는 슬픔에 빠지고 큰 나라가 더 작은 나라를 공격할 때 그는 구원에 가담하니 작은 나라 도시의 성벽이 붕괴되면 그는 수리를 요청하고 옷과 곡식이 떨어지면 그것들을 공급해야 할 것이다 돈이 모자라면 자신의 것을 나누어 이렇게 큰 나라와 친구가 되어 큰나라가 기뻐하고, 이렇게 작은 나라와 친구가 되어 작은 나라가 기뻐하리라 남들이 전쟁으로 피로할 때 나는 편안할 것이니 군비와 병력은 더 강해질 것이다

친절과 자비로 어려운 백성을 도우면 백성들이 따를 것이다 좋은 정부가 공격적인 전쟁을 대신하면 생산은 배로 커질 것이다 군대의 비용을 제한하고 제후들의 곤란을 구해주면 우리는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군대의 통제를 신중히 하고 원인은 올바르게 하라 백성들에게 관대하고 군대에 신뢰가 자리잡아 제후의 군대를 이로써 대하면 천하에 적수가 없을 것이다

세상에 대한 이로움은 헤아릴 수 없이 클 것이다 이것은 무엇이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지 통치자들을 아직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으니 세상의 위대한 것에 대한 무지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묵자가 말했다 통치자와 천하의 군자가 진실로 이로움을 구하고 천하를 위해 폐해를 제거하려 한다면 통치자가 의를 갈망하고 훌륭한 자가 된다면 한편으로는 성왕의 도에 맞고 다른 쪽으로는 백성들에게 축성한다면 만일 그렇다면 비공(침공을 반대함)의 원칙은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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