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사이
 
장자의 내적 가르침: 흐트러지지 않는 평온의 즐거움 (중국어)      
오늘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는 장자의 내편 『소요유』 편을 중국어로 보내드리며 자막은 아랍어 어울락어(베트남어) 불가리아어 중국어 체코슬로바키아어 영어 불어 독어 힌디어 헝가리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말레이어 몽골어 페르시아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펀자브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태국어입니다

장자는 대략 기원전 370-301년에 생존했던 위대한 철학자입니다 그는 중국의 가장 위대한 문학가이자 철학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철학은 그의 이름인 장자라는 책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자연에 상반되는 행위를 자제하는 것을 의미하는 무위였습니다 그는 단순하고 자연스럽고 실현된 삶의 방식을 신봉했고 개념의 이해를 위한 실용주의적 접근과 유연성을 옹호했습니다

오늘은 장자의 내편 『소요유』 편을 보내드립니다

오늘 스승과 제자 사이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프림 마스터 TV 주목할 뉴스에 이어 사랑스런 삶의 터전 지구가 방송되니 계속 시청해 주세요 신께서 빛과 지혜,평화로 여러분을 안내하시길

소요유 (자유롭게 노님)

북녘 바다에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곤이라 불리는 물고기가 있다 곤이 변해서 붕이라는 새가 되는데 붕의 등은 수 천리라 그 크기 또한 가늠할 수 없다 이 새가 날면 날갯죽지는 하늘을 드리운 구름과 같다 바다가 출렁이면 그 새는 남쪽 바다로 날아갈 준비를 한다 남쪽 바다는 하늘 못인 천지이다

기이한 기록이 담긴 『제해』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혀있다 『붕이 남쪽 바다로 날아갈 때 3천리에 걸쳐서 물보라가 일고 회오리 바람을 타고 9만리 창천을 날아 가다가 6개월 만에야 쉰다』 아지랑이와 티끌은 생물들이 불어 내는 입김이다 하늘이 저토록 창창하고 푸른 것은 하늘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빛인가? 너무 멀어서 끝이 없는 까닭인가? 저 위에서 이 지상을 바라 봐도 또한 이러할 뿐이다

무릇 물이 깊지 못하면 큰 배를 띄울 수가 없다 움푹 팬 곳에 물 한 잔을 부으면 지푸라기는 배처럼 뜰 수 있지만 컵을 띄우면 가라앉게 마련이다 물은 얕은데 배는 크기 때문이다 바람이 두텁게 쌓여 있지 않으면 큰 날개를 띄울 힘이 없다 따라서 붕이 9만리를 날아 올라야 날개를 띄울 바람이 아래에 쌓이게 된다 그런 다음에 바람을 안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지는데 누구도 그 앞을 막지 못한다 그 다음에야 남쪽을 날게 되는 것이다

매미와 어린 비둘기는 그 새를 비웃으며 말하길, 『우리는 느릅나무와 박달나무에 이르는 게 고작이다 어떤 땐 위에 오르지 못하고 땅에 곤두박질친다 어떻게 9만리를 날아 남으로 간다는 말인가? 가까운 들판에 나가는 자는 전날 밤에 양식을 장만해야 하고 백리를 가는 자는 밤을 지낼 양식을 준비해야 한다 천리를 가는 자는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아 두어야 한다 두 마리 벌레가 어찌 이를 알겠는가? 이렇듯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며 짧은 경험은 오랜 경험에 견줄 바가 못 되는 것이다 어떻게 그걸 아는가?

아침의 버섯은 한 달의 처음과 끝을 알지 못하며 수명이 짧은 매미는 봄과 가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지 못한다 이는 수명이 짧은 탓이다 초나라 남쪽에 5백년을 봄으로 삼고 5백년을 가을로 삼는 명령이라는 나무가 있었다 더 오랜 옛날엔 8천년을 봄 가을로 삼는 대춘이란 나무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장수하기로 유명한 팽주라는 사람이 있으니 만일 모두 그와 견주려 든다면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나?

탕 임금이 극과 나눈 이야기도 이와 같다 『황량한 불모의 북녘 땅에 어두운 바다가 있으니 곧 하늘 못(천지)이다 그 안에 너비가 수 천리나 되고 길이는 가늠하기 어려운 물고기가 있으니 이름은 곤이다 또한 붕이라 불리는 새가 있으니 그의 등은 태산과 같고 그의 날개는 하늘을 덮은 구름 같다 회오리 바람을 안고 9만리나 날아올라 그의 등에 푸른 하늘을 업고 남쪽 바다를 향해 날아 간다 습지에 사는 메추라기는 그를 보고 비웃으며 말하길 『어딜 가려는 건가? 우리는 힘껏 날아 올라 봤자 몇 길을 올라 갔다 내려 와서 쑥덤불 사이로 날아다는 것이 고작인데 저 붕이라는 새는 대체 어딜 가려는 건가?』 이것이 소인과 대인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 관청의 업무를 위한 일이나 한 구역의 질서를 꽤하는 일이나 한 주를 관할하는 일에 적당한 사람들은 이 같은 형태로 메추라기와 같이 그들 자신들을 볼 것임에 틀림없는데 송나라의 영자는 이런 자들을 비웃곤 했다 이 영자라는 자는 온 세상이 그를 숭배할지라도 크게 동요되지 않았으며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할지라도 풀이 죽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안과 밖의 구분을 바르게 짓고 그렇게 그는 뚜렷하게 명예와 치욕의 경계를 분명히 하였다

그러나 세상에 살면서 허둥지둥하지는 않지만 그는 아직 홀로 우뚝 서지 못한다 열자는 바람을 타고 다니며 외부의 모든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보름이 지나면 그는 다시 되돌아 온다 그가 사람에게 복을 베푸는 일에 허둥지둥하지 않거니와 비록 발로 걷는 것은 면했다 하나 아직 기대는 바가 있다 만일 하늘 땅의 정기를 타고 여섯 기운의 변화를 부려 끝없는 세계를 노닌다면 그가 또한 무엇을 새삼 기대하겠는가? 그러므로 이르길 지인은 『나』가 없고 신인은 공로가 없으며 성인은 명리가 없다 하였다

요임금이 허유에게 천하를 넘겨 주고자 말하길 『해와 달이 나올 때 관솔불을 계속 피우니 그 불이 밝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때 맞추어 비가 내리는데 땅에 물을 준다는 게 헛수고가 아니겠습니까? 스승님께서 임금 자리에 앉으시면 천하가 저절로 다스려질텐데 제가 임금노릇을 하고 있으니 스스로 돌이켜 보매 모자란지라 바라건대 천하를 맡아 주십시오

허유가 대답하길 그대가 천하를 맡아 이미 잘 다스리고 있는데 내가 그대를 대신하면 나더러 장차 이름을 위해 그렇게 하란 말이오? 하지만 그 이름은 실제 나그네이거늘 그 나그네의 역할을 하란 말이요? 뱁새가 깊은 숲에 둥지를 틀지만 나뭇가지 한 개만을 사용하고 두더지는 그에게서 물을 얻지만 배가 찰 만큼만 먹습니다 돌아가 통치자로서 쉬세요 내게는 천하의 일이 쓸모 없습니다 요리사가 요리를 잘못한다 해도 시동이나 제주가 제삿상을 넘어 가서 대신할 순 없지요』

견오가 여숙에게 말하길『접여한테서 훌륭한 말을 들었으나 현실에서 거기에 부합되는 게 전혀 없고 나가기만 하고 돌아올 줄은 모른지라 난 그들이 겁났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쫓을 수 없는 은하수와 같았다네 그들은 서로 어떤 연관도 없으며 보통 상식으론 근접할 수 없다네』

『무슨 얘기인데?』 연숙이 묻자 다른 이가 답했다 『막고야라는 산에 신인이 있는데 살갗은 얼음이나 눈과 같고 나긋나긋하기는 처녀와 같으며 낱알을 먹지 않고 바람과 이슬을 마시며 구름을 타고 용을 부려 네 바다 밖에 노닌다고 하거니와 정기를 한데 모아 만물을 병들지 않게 하며 매년 풍년을 거둘 수 있게 한다네』 하도 허황된 이야기라서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더군

연숙이 말하길 『그렇겠군,맹인은 사물의 아름다움을 인식 못하고 귀머거리는 종과 북의 소리를 듣지 못하지 그러니 소경과 장님이 단언할 수 있는 건 육감뿐이지 않겠는가? 앎에도 그런 것들이 있으니 지금까지 얘기한 게 바로 자네를 두고 한 말일세 그 사람의 덕은 바야흐로 만물을 섞어서 하나로 만들려는 것이라 세상이 그에게 다스림 받기를 바라지만 어찌 애를 써서 천하 다스림을 일로 삼겠는가? 아무것도 그를 해하지 못하고 하늘까지 닿는 홍수가 나도 거기 빠지지 않으며 쇠와 돌을 녹이는 커다란 불의 열기가 일어나 모든 땅과 산을 달구어도 뜨거운 줄을 모른다네 먼지와 티끌로 요와 순을 빚어 만들 수 있거늘 뭣 때문에 세상 다스림을 일로 삼겠는가?』

송나라 사람이 장보라는 관을 팔러 월나라로 갔는데 월나라 사람들이 머리를 깎고 몸에 무늬를 새겨 쓸모가 없게 되었다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려 나라 안 정치를 고르게 한 다음 막고야 산에 가서 네 신인을 보았는데 도읍에 돌아 오자 멍하니 앉아 천하를 잊어 버렸다

혜자는 장자에게 이르길『내게 큰 가죽나무가 있는데 줄기에 옹이가 많아서 먹줄을 칠 수가 없고 작은 가지는 뒤틀리고 굽어서 그림쇠로 잴 수가 없는지라 길가에 서 있건만 목수들이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오 이제 그대 말은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으니 사람들이 다 등을 돌리는 구려』

장자가 답했다 『지금 그대는 큰 나무가 있는데 쓸모가 없어서 탈이라고 하는데 그걸 아무것도 없는 들판이나 황무지에 왜 심지 않는 거요? 거기서 노닐다가 그 그늘에서 편히 잠들면 되지 않겠소 창이나 도끼로 찍히지도 않을 거고 와서 해칠 물건도 없으니 쓸모 없다 하여 어찌 괴로워 할 바가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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