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사이
 
장자의 외적 가르침: 천국과 지상 - 1/3부 (중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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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는 장자의 외편 『천지』 편을 중국어로 보내드리며 자막은 아랍어 어울락어(베트남어) 불가리아어 중국어 체코슬로바키아어 영어 불어 독어 힌디어 헝가리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말레이어 몽골어 페르시아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펀자브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태국어입니다

장자는 대략 기원전 370-301년에 생존했던 위대한 철학자입니다 그는 중국의 가장 위대한 문학가이자 철학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철학은 그의 이름인 장자라는 책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자연에 상반되는 행위를 자제하는 것을 의미하는 무위였습니다 그는 단순하고 자연스럽고 실현된 삶의 방식을 신봉했고 개념의 이해를 위한 실용주의적 접근과 유연성을 옹호했습니다

오늘은 장자의 외편 『천지』 편을 보내드립니다

오늘 스승과 제자 사이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장자의 외편 『천지』 편 2부가 방송되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수프림 마스터 TV 주목할 뉴스에 이어 사랑스런 삶의 터전 지구가 방송되니 계속 시청해 주세요 신께서 빛과 지혜,평화로 여러분을 안내하시길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 스승과 제자 사이를 함께 해주셔서 즐거웠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에 장자의 외편 『천지』 편 3부가 방송되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주목할 뉴스에 이어 동물의 세계 더불어 사는 세상이 방송됩니다 신께서 여러분의 선하고 고귀한 길을 항상 밝게 비추기를 기원합니다

온화한 여러분 오늘 스승과 제자 사이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프림 마스터 TV 주목할 뉴스에 이어 사랑스런 삶의 터전 지구가 방송되니 계속 시청해 주세요 천국이 우리 행성을 영원히 축복하여 모든 생명에게 사랑어린 친절과 내적 고요함이 가득하기를

천지가 비록 크다고 하지만 그 조화의 작용은 균등하고 만물이 비록 많다고 하지만 그 다스리는 원리는 하나이다 사람이 비록 많다고 하지만 그 주인은 군주이고 군주는 덕에 근거하여 하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태고 적의 군주는 무위로 천하를 다스리고 자연의 덕을 따랐을 뿐이었다」 고 말한 것이다

도로써 명분을 살펴보면 군신의 의가 분명해지고 도로써 분수를 살펴보면 천하의 군주는 올바르고 도로써 능력을 살펴보면 천하의 관직은 잘 다스려지고 도로써 두루 살펴보면 만물의 응대는 완전하다 그러므로 천지자연에 능통한 것이 도이고, 만물에 행해지는 것이 의이다 위에서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 정사이고, 재주가 있는 자로 능통한 것이 기술이다 기술은 정사와 합치되고, 정사는 의와 합치되고, 의는 덕과 합치되고, 덕은 도와 합치되고, 도는 하늘과 합치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옛날 천하를 다스려 양육하는 자는 욕심이 없어도 천하가 만족하였고 무위라도 만물이 변화되었고 연못처럼 고요해도 백성이 안정되어 있었다 」고 하였다 옛 기록에도 말하기를 「하나인 도에 능통하면 만사가 잘 되고 얻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면 귀신도 탄복한다 」 고 했던 것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무릇 도란 만물을 뒤덮고 실어주는 끝없이 넓고 큰 것이다 군자는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안된다 무위로써 일하는 것을 천이라 하고, 무위로써 말하는 것을 덕이라 하고, 남을 사랑하고 사물을 이롭게 하는 것을 인이라 하고, 같게 하는 것을 대라 하고, 행동이 특출하여도 남과 다르지 않은 것을 관이라 하고, 만 가지 같지 않은 것을 지니고 있는 것을 부라 하고, 덕을 굳게 지키는 것을 기라 하고, 덕이 이루어지는 것을 입이라 하고, 도를 따르는 것을 비라 하고, 사물에 의해 뜻이 꺾이지 않는 것을 완이라 한다

군자가 이 열 가지에 밝다면 그 마음 가짐이 갖추어져 크게 될 것이며, 만물이 그것으로 넉넉해져 모여들 것이다 이와 같은 사람은 금을 산에 감추어 두고, 구슬을 연못에 감추어 두고, 재화를 이익으로 여기지 않고, 부귀를 가까이 하지 않고, 장수를 즐기지 않고, 요절을 슬퍼하지 않는다 입신출세를 명예롭게 여기지 않고, 곤궁을 수치로 여기지 않는다 세상의 이익에 얽매여 자기의 것으로 만들지 않고, 천하의 군왕이 되었다고 해서 스스로 높은 직에 있다고 자부하지 않는다 높은 지위에 오르면 어질게 세상을 다스린다 만물이 한 곳집에 있고, 죽음과 삶이 같은 모양이다 」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도의 모습은 심연처럼 조용하고 맑은 물처럼 맑다 쇠나 돌은 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두드리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만물의 이런 성질은 누가 정해 놓은 것인가?

큰 덕을 지닌 사람들은 소박하게 행동하면서도 마음은 모든 일에 통달해있다 근본적인 도에 입각해 살고 있어서 그의 지혜는 신묘에 통달한다 그러므로 그의 덕이 넓다고 하는 것이다 그의 마음의 나타남은 외부의 물건에 의해서 결정한다 그러므로 모든 형체는 도가 아니고는 생성되지 않으며, 모든 생성은 덕이 아니고는 밝혀지지 않는 것이다 형체를 보존하면서 생성을 다하고 덕을 세우고 도를 밝힌다면 큰 덕을 지닌 사람이 아니겠는가? 널리 어디에나 불쑥 나타나 갑자기 움직이는데도 만물이 그것을 따른다면 그를 두고 큰 덕을 지닌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보아도 까마득하고, 들어도 아무 소리가 없는데 까마득한 가운데서, 홀로 밝음을 보고, 소리 없는 가운데서, 홀로 조화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러므로 깊고도 깊으면서 만물을 존재하게 할 수 있고, 신묘하고도 신묘하여서 정묘한 작용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만물과 접촉함에 있어서는 지극한 무에 있으면서도 만물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때때로 달려가지만 그의 알맞은 자리를 되찾는다 크고도 작고, 길고도 짧고, 가깝고도 먼 것이다

황제가 적수의 북쪽에서 노닐다가 곤륜산에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고, 돌아 오는 길에 저 현주를 잃어 버렸다 지를 시켜서 찾았으나 찾지 못했고, 이주를 시켜서 찾았으나 찾지 못했고, 끽구를 시켜서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 그래서 상망을 시켰더니, 상망이 이를 찾았다 황제가 말했다 『이상하다! 상망이 그것을 찾다니! 』

요임금의 스승은 허유라 하고,허유의 스승은 설결이라 하고 설결의 스승은 왕예라 하고,왕예의 스승은 피의라고 한다 요가 허유에게 물었다 『설결은 하늘의 짝인 천자가 될 만합니까? 나는 왕예의 힘을 빌려 그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허유가 대답했다 『위험합니다 천하를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설결의 사람됨은, 총명하고 지혜가 밝아 말을 잘 하고 재빠르며 그 성품이 남보다 뛰어나 있으며, 또한 사람의 지혜로써 하늘을 받아 들이려 하고 있소 그는 허물을 살펴 금할 줄은 알지만 그 잘못이 생긴 연유는 모르고 있소 하늘의 짝인 천자가 되게 한다면, 그는 또한 인간의 지혜로써 하늘을 무시할 것이오 자기의 몸으로 근본을 삼아 다른 것을 차별하려 할 것이고, 바야흐로 또 지혜를 존중하여 마구 치달리게 될 것이오 갖가지의 일로 쫓기게 되고 만물에 구속되고 말 것이오 사방을 돌아 보면 사물에 응하기에 바쁘고 무리의 편의에 응하기에 바쁠 것이오 사물과 함께 변화하여 애초부터 변함이 없는 마음이란 없을 것이오 그런데 어찌 하늘의 짝인 천자가 되게 할 수 있겠소? 그렇지만 일족이 있으면 조상이 있듯이, 뭇사람의 어른은 될 수 있겠지만, 뭇사람의 어른의 어른은 될 수 없을 것이오 그의 다스림은, 혼란의 근본이 되어서 신하에게는 화가 되고 천자에게는 해가 될 것이오』

요임금이 화라는 지방으로 순시를 갔을 때,그 곳 관문을 지키는 관리가 인사를 올렸다 『삼가 성인께 축복을 드리며 만수무강 하옵심을 비옵니다』 요임금은 대답했다 『아니, 사양하겠다』 『그러하오면 더욱 더 부유해 지시기를 비옵니다』 『그것도 사양하겠다』 『그러하오면 아들을 많이 두시기를 비옵니다』 『그것도 사양하겠다』 그러자 관문지기는 반문했다 『수와 부와 아들 많은 것은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이온데,전하께서는 그것을 원치 않으시니 어인 까닭이옵니까?』 요임금이 대답하기를 『아들이 많으면 걱정만 많아지고 부유하면 일이 많고 오래 살면 욕된 일이 많아진다 이 세 가지는 덕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지 못해 사양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듣자 관문지기는 반박했다 『신은 전하께서 성인인 줄 알았더니 고작 군자밖에 되지 못하는걸 알았나이다 하늘은 모든 사람을 낳게 한 다음에 반드시 그에게 일을 주도록 되어 있습지요 아들이 아무리 많아도 각각 일을 맡기게 되면 무슨 걱정이 있겠나이까 재물이 불어나는 대로 남에게 고루 나눠주면 또 무엇이 귀찮겠사옵니까 대저 참다운 성인이란 메추라기처럼 집을 가리지 않고 새 새끼처럼 생각없이 먹으며 새가 날아 다니듯이 자유자재로운 법이지요 세상이 올바르면 모든 사람들과 함께 번영을 누리고, 올바르지 못하면 덕을 닦아 숨어 사는 것도 좋으며 천 년이나 오래 살다가 세상이 싫어졌을 때면 하늘에 올라 신선이 되어 저 흰 구름을 타고 하느님 나라에 사는 것도 무방한 일이나이다 질병과 노쇠와 사망의 세 가지 환난에 시달리는 일 없이 몸을 언제나 탈없이 지낸다면 아무리 오래 산들 욕된 일이 있겠나이까?』 그는 곧 떠나려 했다 요임금은 쫓아가 『이야기를 더 해주지 않겠소?』하자 그는 『물러나시오』했다

요 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 백성자고는 제후의 자리에 있었다 요 임금이 순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순은 우에게 왕위를 물려주자 백성자고는 제후의 자리에서 물러나 농사를 지었다 우 임금이 그를 찾아 가니 그는 들에서 밭을 갈고 있었다 우 임금은 종종걸음으로 아랫자리에 나아가 선 채로 물었다

「옛날 요 임금께서 천하를 다스릴 때 선생께서는 제후의 자리에 계셨는데 요 임금이 순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순 임금이 저에게 왕위를 물려주자 선생께서는 제후의 자리에서 물러나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감히 묻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지요?」

자고가 대답하였다 「옛날 요 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는 상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들은 힘껏 일했고 벌을 주지 않아도 백성들은 두려워 했습니다 지금은 당신이 상벌을 주어도 백성들은 오히려 어질지 못합니다 이로부터 덕이 쇠해졌고 이로부터 형벌이 확립되었으니 후세의 혼란도 이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대는 내 일을 방해하지 말고 어서 돌아가시오」 그러고는 열심히 밭을 갈며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태초에는 무만 있었고 유가 없어서 명칭도 없었다 하나가 일어나 하나가 있었지만 아직 형태는 없었고 만물이 하나를 얻어 생겨나니 이를 덕이라 한다 아직 형태가 없는 것이 갈라지니 그 사이에는 어떤 틈이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를 명이라 한다 머물고 움직이면서 만물을 낳는데 그 만물이 이루어져 이치가 생기니 이를 형체라 한다 형체는 정신을 지키고 각기 법칙이 있는데 이를 일러 본성이라고 한다 본성을 닦으면 덕으로 돌아 가고 덕이 지극해지면 처음의 상태에 이른다 같아지면 공허해 지고 공허해 지면 커진다 새가 울 듯 무심해 지고 무심해 지면 천지와 더불어 합해진다 그렇게 합해지면 인위가 없어지므로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처럼 보이는데 이를 일러 현덕이라 하고 위대한 자연에 크게 순응하는 것이다

공자가 노담에게 물었다 「도를 닦음에 있어 서로 본받아 옳지 않는 것을 옳다고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변론가들이 『돌이 굳은 것과 흰 것이 서로 분리됨은 마치 별세계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이와 같다면 성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노담이 말했다 「이는 지혜만 앞선채 재주에 얽매여 몸을 지치게 하고 마음을 피곤하게 하는 자이다 구야, 나는 네가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었던 것을 네게 말해 주겠다 모름지기 머리가 있고 발은 있어도 마음이나 귀가 없는 자가 많다 형체가 있으면서도 형체도 모습도 없는 것과 동시에 존재하는 자는 거의 없다 그 움직임과 멈춤 그 죽음과 삶 그 쇠퇴와 흥함 또한 그 작용 때문은 아니다 그것을 다스리려 함은 사람의 짓이다 사물을 잊고 하늘을 잊는 것을 일컬어 『자기를 잊는 것』 이라 한다 자기를 잊는 자야말로 이것을 『하늘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이다

장려면이 계철을 만나 말했다 「노나라 임금이 저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다 하기에 사양했으나 용납되지 않아 말해버렸습니다 맞는지 그른지 알 수가 없으니 부디 가르쳐 주십시오 제가 노나라 임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반드시 공손함과 검소함을 실천하고 공평하고 곧은 사람을 발탁하여 사심이 없게 하면 백성은 누구나 모두 유순하게 따를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계철은 껄걸 웃으며 말했다 「그대가 한 말은 제왕의 덕과 비교하면 마치 사마귀가 화를 내며 팔뚝을 휘둘러 수레바퀴에 맞서는 것과 같아서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것이오 또 그런 짓을 하다가는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고 집안에 번거로운 일이 많아지며 장차 모여드는 자가 많아질 것이오」

장려면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전 선생의 말씀에 어리둥절해집니다 그렇지만 대강이라도 선생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계철이 말했다 『대성인이 천하를 다스리면 민심을 자유로이 풀어주어, 그들 스스로가 교화를 이룩하고 풍속을 고치게 만드오 그들이 나쁜 마음을 모두 없애고 모두가 한가지 뜻을 바라고 나아가지만 마치 본성에 따라 저절로 그러는 것 같고 그러면서도 백성은 왜 그렇게 되는지를 모르오 이러한데 어찌 요순의 백성 교화에 비교하여 그 같은 짓을 하겠소? 그는 그들을 자신에게 속한 자녀처럼 진실되게 다루고 참된 덕과 하나가 되어 마음 편히 있기를 바랄 뿐인 것이오』

자공이 남쪽의 초나라를 유람하고 진나라로 돌아오면서 한수의 남쪽을 지나다가 한 노인이 채소밭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땅에 굴을 파고 우물에 들어가 물동이를 안고 나와 밭에 물을 주고 있었다 끙끙대며 몹시 힘을 들이고는 있었으나 그 효과는 적었다 자공이 말했다 『하루에 백 고랑을 적실 수 있는 기계가 있습니다 힘을 적게 들이고도 효과는 매우 큽니다 노인장께선 이를 쓰지 않으시렵니까』

포자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더니 말했다 『어떻게?』

자공이 대답했다 『나무로 만든 기계로 뒤는 무겁고 앞은 가볍지요 물을 뽑아 올리듯 끌어 올리는데 그 빠르기가 끓어 넘치는 물 같습니다 용두레라 하지요』

포자는 낯빛을 붉혔다가 곧 웃으며 말했다 『내 우리 스승께 듣기로 기계가 있으면 반드시 기계를 쓸 일이 생기고 그런 일이 생기면 반드시 기계에 사로잡히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오 그런 마음이 가슴에 있게 되면 순진 결백한 마음이 없어지게 되고 그것이 없어지면 정신과 본성의 작용이 안정을 잃게 되오 정신과 본성이 안정되지 않으면 도가 깃들이지 않는다 하오 내 이를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부끄러워서 쓰지 않는 것이오』

망연해진 자공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 채 대답을 못했다

잠시 후 포자가 말했다 『그댄 무얼 하오?』

『공자의 제자입니다』

포자가 말했다: 『그대는 박학으로 성인인 체하고 허튼 말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홀로 악기를 타고 슬픈 노래를 불러 그 명성을 천하에 파는 자가 아니오? 이제 그대는 자신의 허황된 마음을 버리고 정신이 없는 빈 껍질인 육체를 버리면 도와 가까워질 것이오 자기의 몸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천하를 다스릴 겨를이 있겠소 그만 가시오,내 일을 방해하지 말고』

자공은 부끄러움에 얼굴빛이 창백해져 멍해 있다가 30리를 간 뒤에야 제 정신이 들었다

그의 제자가 물었다 『아까 그 분은 누구십니까? 선생님은 그를 보고 어찌 얼굴 빛이 창백해져 하루 종일 정신을 잃고 계십니까?』

자공이 말했다 『천하에 우리 선생님 오직 한 분 뿐인 줄 알았는데 그런 분이 또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내가 선생님께 들은 바로는 일은 옳은 것을 구하고 공은 이룰 수 있는 것을 구하며 힘은 적게 들이고도 효과가 큰 것이 성인의 도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렇지 않음을 알았다 도를 굳게 지키는 자는 덕이 온전하고, 덕이 온전한 자는 형체가 온전하고, 형체가 온전한 자는 정신이 온전하고 정신이 온전한 것이 성인의 도란 걸 알았다 삶을 맡긴 채 백성과 더불어 행동하지만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한다 아무런 구애도 없이 순박하고 완전하다 공명과 이익, 기교 같은 것은 분명 그의 마음에선 잊혀지고 없다 그와 같은 사람은 그의 뜻이 아니면 가지 아니하고 그의 마음이 아니면 하지 아니한다 비록 온 천하가 칭찬하고, 그가 말하는 대로 된다 하더라도 초연히 돌아보지 않고 온 천하가 그를 비난하고 그가 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태연히 받지 않는다 천하의 비난과 칭찬은 그에게 이익도 손해도 주지 못한다 이를 온전한 도 (위대한 자아)를 지닌 사람이라 한다면 나는 바람에 출렁이는 물결과 같은 사람이라 할 것이다

노나라에 돌아와 공자에게 포자의 이야기를 아뢰자 공자는 말했다

『그는 혼돈씨의 술법을 빌려 수양하고 있다 그는 하나를 알되 둘은 모르며 안은 다스리되 밖은 다스리지 못한다 무릇 명백한 마음으로 소박함으로 들어갔고 무위로써 질박함으로 돌아가 본성을 체득하고 순수한 정신을 품에 안은 채 속세에서 노니는 자가 있다면 너는 정말 놀랄 것이다! 또 혼돈씨의 술법이라는 것을 나나 네가 이해할 수가 있겠느냐?』

순망이 동쪽의 큰 골짜기로 가다가 동해 가에서 우연히 원풍을 만났다 어디를 가십니까?

순망이 말하기를 『대양으로 갑니다』

원풍이 말하기를 『뭣하러 가십니까?』

순망이 말하기를 『대양은 물이 흘러 들어도 차지를 않고 퍼내어도 마르지 않습니다 거기에서 노닐려고 하는 것입니다』

원풍이 말했다 『일반 백성들에게는 뜻이 없으십니까? 성인의 다스림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순망이 말했다. 『성인의 다스림이란 관청에서 정치를 함에 있어서는 그 합당함을 잃어서는 안되며 사람을 등용함에는 능력 있는 사람을 빠뜨려서는 안됩니다 실정을 완전히 살피어 백성들의 행동에 따라 정치를 합니다 말은 자신부터 실천해야 천하가 교화됩니다 손짓하고 손가락질만 해도 사방의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 자가 없어야 합니다 이것을 성인의 다스림이라 합니다』

원풍이 말하기를 『덕 있는 사람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순망이 말하기를 『덕 있는 사람이란 들어앉아 있을 때도 생각이 없고 행동함에 있어서도 생각하는 것이 없습니다 옳고 그르다거나 아름답고 추하다는 감정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온 세상을 아울러 이롭게 하는 것을 기쁨이라 생각하고 온 세상을 충족시켜주는 것을 안락이라 생각합니다 모습은 의지할 곳이 없는 듯하여 마치 어린아이가 어머니를 잃은 것과 같습니다 멍청하여 길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 쓰는 재물에는 여유가 있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생기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음식은 충분히 먹으면서도 그것이 나오는 곳은 알지 못합니다 이것이 덕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원풍이 말하기를 『신인에 대해 듣기를 원합니다』

순망이 대답하기를 『신령스러운 훌륭한 분은 해와 달과 별의 빛을 타고 다니며 몸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이를 조광이라고 말합니다 운명대로 따르고 실정대로 다하여 하늘과 땅도 녹아 없어지고 만사가 사라져버린 듯 합니다 만물과 함께 진실한 형태로 되돌아가는데 이것을 혼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문무귀와 적장만계가 무왕의 군사들을 보러 갔다 적장만계가 말했다 『순 임금의 정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서 전쟁의 환란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무귀가 말했다. 『천하가 고루 다스려지고 있던 것을 순 임금이 다스린 것입니까? 아니면 세상이 어지러웠던 것을 뒤에 다스린 것입니까?』

적장만계가 말했다 『천하가 고루 다스려지고 있었다면 무엇 때문에 순 임금에게 다스리게 했겠습니까? 순임금은 머리 종기에 약을 쓸 때 머리를 모두 깎게 하고 치료합니다 효자가 약을 가져다 아버지에게 드릴 때 근심스런 얼굴을 하지만 성인은 그처럼 병 나게 한 걸 부끄러워합니다 지극한 덕이 펴진 세상에서는 현명한 사람도 숭상하지 않고 능력이 있는 사람도 쓰지 않습니다 임금은 솟아난 나뭇가지 같고 백성들은 들의 사슴과 같습니다 행동이 바르지만 그것이 의로움인 줄은 알지 못하며 서로 사랑하지만 그것이 어짊인지 알지 못합니다 충실하지만 그것이 충성인지 알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들어 맞지만 그것이 신용인지 알지 못합니다 꿈틀거리면서 움직여 서로를 위해 일하지만 그것이 은혜로움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행해도 흔적도 없고 일해도 전해지지 않습니다』

효자는 그 부모에게 잘 보이려 들지 않고 충신은 그의 임금에게 아첨을 하지 않는데 그것이 신하와 자식의 훌륭한 태도이다 자식이 부모가 한 말을 무조건 다 받아들이고 부모가 행한 것을 무조건 다 좋다고, 인정할 때 보통 세상은 그를 못난 자식이라고 말하며 신하가 임금이 하는 말을 무조건 다 받아들이고 임금이 하는 행실을 무조건 다 좋다고 인정할 때 보통 세상은 그를 못난 신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그런 지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그렇다고 하는 것을 그렇다고 하고 훌륭하다고 하는 것을 훌륭하다고 하면 아첨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듣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상의 습속이 본시 부모 보다 더 엄하고 임금보다도 더 존귀하단 말인가?

자기를 아첨꾼이라 하면 곧 성난듯이 얼굴을 붉히고 자기에게 눈치꾼이라 말하면,곧 화난 듯이 얼굴빛이 바뀐다 그러면서도 평생 타인을 따라 다니며 그들에게 아첨한다 그의 설명은 타인에게 동의하도록 행해지고 그의 문장은 대중의 인정을 받기 위해 그럴싸하게 치장되지만 그러나 시작과 끝 근원과 결과가 서로 들어맞지 않는다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아름다운 채색으로 꾸미고 갖은 아양을 떨면서도 자신은 아첨을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더불어 무리를 이루고 같이 옳고 그른 판단을 내리면서도 자신은 그들과 다르다고 말한다 이들은 지극히 어리석은 자들이다 자식의 어리석음을 아는 사람은 크게 어리석은 자가 아니며 자신의 미혹된 것을 아는 사람은 크게 미혹된 자가 아니다 크게 미혹된 자는 결코 그것을 떨쳐 버리지 않으며 크게 어리석은 자는 평생 어리석은 체로 살아간다

세 사람이 길을 가는 데 한 사람이 미혹 되 있다면 그들은 목적지에 갈 수 있다 그것은 미혹된 자가 더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 중 두 명이 미혹돼 있다면 미혹된 자가 다수이기 때문에 그들은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은 온 천하가 미혹돼 있으니 사람들이 바른 길로 가기만을 빌 뿐 그들을 어떻게 하지 못하는 이것이 참 슬프지 않은가?

위대한 음악은 마을 사람의 귀에 들어가지 않지만 절양이나 황과 같은 속된 음악을 들으면 좋아서 웃고 법석을 떤다 그러므로 고상한 말은 대중의 마음에 머물지 않으며 완전한 말은 그들의 귀에 닿지 않는데 속된 말들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두 개의 토기 악기로 인해 종소리가 혼돈되어 그것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한다 이렇듯 지금은 온 천하가 미혹돼 있으니 내가 비록 갈 곳이 있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곳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임을 알면서도 억지를 쓰고 있는 것 또한 하나의 미혹이다 그러므로 목적을 내려놓고 더 이상 그것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면,누구와 더불어 슬퍼할 건가? 못생긴 이는 밤중에 자기 자식을 낳고서 바로 불을 가져다 비추어 보며 초조히 그 애가 자기를 닮지 않았을까 두려워한다

제사에 쓰는 술잔을 만들려고 백 년 묵은 나무를 쪼개어 나무에 채색을 하고 무늬를 조각한다 그리고 남은 부스러기는 도랑에 던져버린다 제사에 쓰는 술잔과 도랑에 던져진 부스러기 사이에는 아름답고 추하다는 차이는 있다 하지만 그들이 둘 다 나무의 본성을 잃었다는 데 있어서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의를 행하는 데 있어서 도척과 증삼, 사추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들이 본성을 잃은 것에 있어서는 같은 것이다

사람의 본성을 잃게 하는 것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첫째, 그들이 좋아하는 다섯 가지 빛깔은 눈을 어지럽혀 눈을 어둡게 만들고
둘째, 그들이 좋아하는 다섯 가지 선율은 귀를 어지럽혀 귀를 잘 들리지 않게 만들며,
셋째, 그들이 좋아하는 다섯 가지 냄새는 코 속을 후비고 들어 이마 전체를 불편하게 만들며
넷째, 그들이 좋아하는 다섯 가지 맛은 입 안을 흐려놓아 입을 병 나고 상하게 만들고
다섯째,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마음을 어지럽혀 본성을 잃게 만든다
이 다섯 가지는 모두 삶에 해가 되는 것이다

이에 양자와 묵자는 서로 다른 관점으로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대로 된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제대로 된 것은 아니다 그들이 제시한 길은 고통만을 야기할 뿐, 그들이 제대로 된 길을 제시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비둘기가 새장 속에 있는 것도 제대로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좋고 싫음 음악과 색채의 좋아함은 그의 마음을 막아버리는 것이며 비취새깃으로 장식한 관을 쓰고 홀을 꽂고 큰 띠를 두르고 긴 바지를 입는 것은 오히려 그의 외모를 제약하는 것이다
마음은 울 안에 가득 차서 막힌 듯하고 외모는 여러 겹으로 줄에 묶인 듯하다 눈은 감긴 듯하고 몸은 줄로 묶여진 가운데 있는 듯한데도 스스로는 제대로 된 것이라 생각하는 거다 그렇다면 죄인의 팔이 묶이고 손가락에 깍지가 끼어 있어도 제대로 됐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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