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사이
 
[ 1~3부] 일본 미친 스님 이야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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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사(대만)는 작은 섬이지만 천혜의 자연 경관을 두루 갖춘 곳입니다 북쪽으로 부터 옛 도시와 원주민 마을이 드높은 산과 아름다운 폭포, 정교한 사원들을 따라 들어서 있습니다 중부지방은 빛나는 바다와 굽이치는 강, 에메랄드 숲과 같은 포모사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진 남부는 대륙 이민자들이 이곳에 처음으로 이주할 때의 전통을 여전히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수십만 명의 관음법문 수행자들이 있는 포모사는 경제적인 독립과 국력으로 국제적인 관심과 존경을 받아왔습니다 포모사는 영적 수행을 열심히 함으로 풍요로운 번영과 발전을 가져왔으며 수행자들의 신실함을 통해 포모사는 국가의 평화라는 축복과 공덕을 누리고 있습니다

2007년 초, 칭하이 무상사는 협회 회원들의 신실한 갈망에 부응하여 귀빈들과 전 세계에서 온 만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2007년 2월 18일 포모사에서 열린 돼지해 설날을 축하하는 축제에 참여하셨습니다

이 경사스런 날에 빛나는 세계 지도자상 시상식이 개최되었고 칭하이 무상사는 필리핀의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 구시 평화상 재단의 마누엘 모라토 의장 헤허슨 알바레즈 의원에게 필리핀에 있는 어울락(베트남) 난민보호소에 대한 그들의 자비로운 활동에 대해 시상했습니다

이 행사에 이어 국제 선이 개최되었고 칭하이 무상사와 협회 회원들은 전 세계 평화를 위해 명상하고 기도했습니다 2007년2월22일엔 큰 팡파래와 멋진 공연으로 칭하이 무상사의 날을 경축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을 1992년 7월 포모사(대만) 시후에서 갖은『일본의 미친 스님 이야기』 라는 제목의 칭하이 무상사와 협회원들 간의 담화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늘 스승과 제자사이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일본의 미친 스님 이야기』 2편이 방영됩니다 곧 이어 주목할 뉴스 후에『베타 카로틴의 이로움』이 건강한 생활에서 방영됩니다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에 채널을 고정해 주세요

오늘 스승과 제자사이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일본의 미친 스님 이야기』마지막편이 방영됩니다 이어서 주목할 뉴스 후에 『용감한 야크』가 동물의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방영됩니다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에 채널을 고정해 주세요 당신의 영혼이 천국의 축복과 은혜로 밝게 빛나길

오늘 스승과 제자사이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영적인 삶과 직업윤리』가 방영됩니다 이어서 사랑이 넘치는 삶의 터전 지구가 수프림 마스터 TV에서 방영됩니다 평화와 조화가 당신의 삶에 늘 함께하기를

일본 미친 스님 이야기
포모사, 시후 1992, 7, 7

일본과 인도 이야기 중 어떤 걸 듣고 싶어요?

『둘 다요』

네?

『둘 다요』

선택하기 힘드네요 어떤 걸 읽어야 할지요 둘 다 훌륭하거든요 인도 이야기는 아직 많아요 이건 불교 이야기예요 예? 이야기의 반을 아직 빚졌어요 그걸 아직 안 갚았죠 일본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어요 (좋습니다) 일본에서의 실화예요 기록은 일본의 선 단체가 했어요 일본의 선 단체가 기록을 했어요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유명해요 그들의 이야기를 모은 거죠

설명을 하는 대신 그냥 읽어주고 싶어요 시간이 좀 있으니까요 특별한 건 없어요 각자 판단하도록 해요 이야기 속 사람들의 행동을 따를 필요도 없고 또 이야기를 수행의 기준으로 삼아서도 안 돼요 그럴 필요 없어요 옛날엔 어떻게 수행했나 보면 되는 거예요 이 이야기 대부분을 난 안 읽어봤으니 이제 읽어주겠어요 몇 편은 읽었지만 대부분은 아직 안 읽어봤어요 이야기를 혼자 읽을 때와 여러분에게 읽어 줄 때는 느낌이 달라요 난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즉각적으로 전달하는 게 좋아요 내가 먼저 읽고 내용을 아는 상태에서 여러분에게 읽어주면 새로울 게 없고 그러면 자연스럽고 즉각적인 반응이 안 나올 테고 또 해설도 더 편향될 우려가 있죠 그래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읽어줌으로써 여러분의 바람이 내 즉각적인 반응에 반영될 거예요

일본 이야기를 읽어 봅시다 한 미친 승려 이야기예요 미친 승려라고 불렸대요 이름이 소가였어요 소가 소니요 오래 전에 소가 소니라는 승려가 있었어요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죠 가족들은 높은 지위에 있었어요 부친은 황실의 고문으로 일하며 수도인 교토에서 살았어요 승려 자신도 배운 게 많았어요 그의 스승은 타이 시였어요 아주 크고 유명한 절의 주지였지요 이 주지는 황실의 큰 존경을 받았고 이전 천왕은 그를 무척 아끼고 믿었어요

모두가 예언하길 소가도 앞으로 훌륭한 인물이 될 거라고 했죠 큰 영향을 미칠 것이며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리라 여겼죠 그 절에도 많은 영예를 가져오고요 다 그렇게 생각했죠 다들 소가가 분명히 그런 인물이 될 거라고 말했죠 하지만 모두가 실망했죠 왜 일까요? 그는 사회적 책임이나 세속의 의무에 신경을 안 썼어요 중요한 사람들과 친분을 맺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고요 그런 절에서 총명하고 현명한 제자라면 다른 사람들과 친교를 맺는 법도 알고 세속의 사람들과 친분도 쌓아야 하지만 그는 그런 법을 몰랐고 개의치도 않았어요

또 뭐가 있을까요? 최악의 경우는 종교의식이 있을 때도 참석하려 하지 않은 거예요 그런 건 그의 스승에게 중요했고 영적 수행에서도 중요했는데도요 의식에 참석하는 건 승려와 수행자에게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죠 의식에 참석하고 강연에 참석해야 했지요 적어도 가서 듣기는 해야 하지요 송경이라든지 예불 등의 의식에 전혀 참석을 안 했어요

게다가 지저분하고 단정치 않고 자신을 가꾸지 않았어요 뿐만 아니라 자신의 텐트에 숨어서 명상하러 나오지도 않았어요 사람들이 명상할 땐 명상하지 않고 사람들이 안 할 때 했어요 사람들이 식사할 때 놀고 사람들이 놀 때 식사하러 갔어요 아주 빠르고 조용히 먹었죠 누구하고도 말을 안 했고 남은 음식을 먹은 다음 자리를 떴어요 함께 어울리는 법을 몰랐죠 그런 개념 자체가 없었어요 절의 동료 승려들은 서서히 그를 싫어하기 시작했죠 다들 수군거렸어요 『저 사람은 미쳤어 아는 척하지 마』

하지만 주지는 소가가 실제로 미쳤는지 의아했고 이렇게 생각했죠 『소가는 특별했지 그래 하지만 특별한 게 잘못 된 건 아니지 특별한 재능이 있던가 성격 때문일 거야 아니면 깨달았던가 그럴 거야』 소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잘 알 수 없었고 추측만 할 뿐이었죠 다른 승려들이 계속 수군거려도 주지는 기다렸어요 먼저 지켜보되 소가가 어떤지 섣불리 판단하려 하지 않았죠 가만히 있었어요 물론 주지는 더럽고 불손하고 무례한 게 깨달은 이의 성품이나 깨달음의 특징은 아님을 알고 있었죠 다 알았지만 소가가 앉아 있는 걸 보노라면 그로부터 어떤 힘을 느꼈어요 소가는 그저 조용히 있었지만요 알겠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무시할 수 없었고 그의 영향력을 느꼈어요 그렇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었고 그의 영향력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었죠 그도 그렇게 생각했죠

보통 스님의 생활은 서로 매우 비슷합니다 아주 균형이 잡히고 안정되어 있지요 그들은 매우 즐겁고 생활도 매우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스님이 똑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주지스님은 생각했죠 많은 스님은 아주 뜻있는 삶을 영위하여 삶이 아주 훌륭하고 균형 잡혀야 되지만 모든 스님이 같은 삶을 살 필요는 없다고요 그래서 무슨 일이 일어나나 기다렸지요 그 제자를 비난하지 않았어요

소가가 아무 일도 안 한 건 아니었어요 매우 분주했어요 뭘로 분주했냐고요? 거기서 기도를 했지요 기도는 그 선 사원에서 매우 특별한 행동이죠 우리가 여기서 기도 안 하는 것과 같아요 이해해요? 우리는 단지 명상하고 앉아서 또 명상합니다 그렇게 이 사람은 매일 기도했어요 그래서 별나게 보였고 별난 짓이라고 주지는 생각했죠 모든 사람이 소가의 행동을 보고했고 그가 온종일 기도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요

그는 매일 거의 똑같이 기도했어요 뭘 기도했을까요? 『나를 소유하소서』 이렇게 기도했어요 『나를 소유하든지 나를 떠나소서』 매일 이렇게 기도했어요 『나를 소유하든지 나를 떠나소서』 아마 신과 얘기했을 거예요 그래서 주지스님은 그가 뭘 하나 기다리며 관찰했지요

이 절에서는 매년 큰 종교의식이 있었습니다 그 종교행사 기간 동안에는 박식한 스님이나 학식 있는 스님이 함께 모여 경전에 주석을 달거나 서로 웅변적으로 토론을 벌이지요 종교 의식이 끝나고 나면 가난한 사람에게 자선을 베풉니다 세계평화를 기구하기 위해 종교의식을 합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이 먹을 음식을 제공합니다 강의하고 경전을 암송하고 토론하는 것이 끝난 뒤에는 식사하고 남은 음식이 있게 마련이죠 그래서 남은 음식은 거지에게 줍니다 거지들이 서로 좋은 것을 찾아 싸우는 걸 보고 있을 때 갑자기 소가도 거기 뛰어들어 거지들과 음식을 다투는 걸 보았지요

그때, 주지스님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죠 더 기다릴 수가 없었죠 야단치며 말했어요 『너는 미쳤다』 그러자 소가도 그를 보고 말했지요 『당신이 미쳤소』 그러자 주지스님은 못 참고 말했어요 『그래, 네가 미치지 않았다면 이렇게 비천할 수 있겠느냐』 주지스님이 그렇게 야단치자 소가는 충분한 듯이 보였죠 음식 갖고 싸우는 걸 그치고 다음날 떠났죠 소가가 그렇게 되도록 안배한 듯했지요 야단 맞고 떠날 수 있었으니까요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았어요

아주 멀리 갔어요 아주 아주 멀리 토트노민이란 곳으로요 그곳에는 작은 산이 있었고 거기 다른 더 작은 산들도 있었어요 나라라고 부르는 곳이었죠 그는 오두막에 살았죠 항상 같은 옷을 입고 살았어요 그리고 무엇이건 보는 대로 사람들이 주는 대로 먹었지요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돈을 벌거나 먹을 걸 걱정하지 않았어요 주는 대로 무엇이나 먹었지요 먹을 게 없으면 나가서 야생 풀을 찾아 먹고 그렇게 살았어요 나중에는 정말 미친 사람처럼 보였죠 그는 매우 소박한 삶을 살았어요 어쨌든 사는 방식이 아주 특별하고 별났죠

세상과 사람들은 이제 그에게서 아주 아주 멀어져 갔죠 모든 사람이 미친 중 소가를 잊어버린 듯 했어요 소가가 매우 편안하고 행복했을 걸 상상할 수 있지요

하지만 세상은 그를 완전히 잊을 수 없었고 그가 세상을 떠났기에 그를 용서할 수도 없었습니다 속인들은 한 사람이 그들을 떠난 것을 참을 수 없었지요 『어떻게 우릴 버릴 수 있어?』생각하며 그를 용서할 수 없었죠 이해해요? 비록 이미 떠나 아주 먼 곳으로 가버렸지만 모든 사람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고 비록 그렇다 해도 그를 찾아가는 사람이 아직 있었어요 이제 그는 곤경에 처하기 시작했어요 속인들이 그와 가까이 있으려고 서서히 그의 거처에 왔어요 그에게 냉대받는 걸 참을 수 없었으니까요 알았지요

전에 그를 미쳤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이제는 그를 보러 와 그가 성인이라 생각했지요 전에 미친 사람으로 생각했던 사람을 이제 성인이라 불렀죠 이제 알 수 있겠지요 미친 사람과 군자가 거의 같다는 것을요 후에 그의 작고 허름한 오두막은 성지로 변했고 사람들은 가서 경의를 표했지요 얼마나 멋있어요! 많은 사람이 가서 그를 경배했어요 맞아요? (예)

그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거칠게 대했죠 근데 거긴 갔던 이들은 행복하게 돌아왔죠 그리고 소위 그 성인에 대해 점점 더 신기한 얘기를 퍼뜨렸지요 모든 얘기는 그의 무례에 대한 것이었죠 얼마나 사람들에게 무례하고 거친가 등등 그들 모두 같은 걸 말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일렬로 서서 그들을 심하게 대해주길 기다렸지요 왜냐면 그에 대한 많은 얘길 들었으니까요 그들 모두 일렬로 서서 그들을 혼내고 호되게 대해주길 기다렸지요

그래서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그에게 오게 되었지요 미친 스님이 가장 싫어하는 것, 세상이 그에게 준 것은 바로 명성이었지요 그는 유명해졌어요 결국은 아주 유명해졌죠 그가 가장 싫어했던 것을 얻고야 말았죠 그는 점점 더 유명해졌어요 아, 그도 끝장났군요! 그러자 사람들에게 더욱더 난폭하고 무례하게 대했어요 그는 참을 수 없었지요 사람들을 더욱더 무례하게 대했어요 그를 찬양하는 사람이 누구건 난폭하게 거절했죠 그가 가는 곳이나 잠자는 곳, 어디든 큰 막대를 휴대했어요 아마도 그 막대기가 유일한 호법이었겠죠

그 후론 더 이상 말도 하지 않았어요 매일 사람들을 향해 고함지르고 소리쳤죠 이해하겠어요? 아무 소용 없었지요! 그래서 다른 장소로 옮겼지요 그는 새로운 장소를 찾았어요 그러나 사람들은 그곳을 알아냈어요 수 차례 옮겨갔지만 그때마다 사람들은 그를 찾아냈어요 그 또한 소용이 없었죠 아주 깊은 계곡에 몸을 숨겨봐도 다시 발각되었지요 아! 이제 그의 삶이 무거워졌죠 자신의 삶이 큰 짐이 되 버렸죠

이제 유일한 야망은 이 세상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이었어요 그 야망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데에 모든 정신력을 매일 쏟았지요 그러나 더 심해졌죠 이 세상과 명성을 떠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욱더 유명해졌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으려 했지요 그는 자신의 명성을 증오했고 유명해진 걸 증오했어요 그가 기거하는 곳에 돈을 던져 넣는 사람들이나 아첨하는 사람들, 찬양하는 사람들, 그가 얼마나 훌륭한 지 말해주는 이야기들 그 모두를 혐오했어요 이것들은 자신을 속세에 묶어두기 위한 족쇄라고 느꼈죠 그는 참을 수 없었어요 모든 것을 증오했죠

그는 기도했어요 『저를 소유하거나 저를 떠나소서』 그 의미는 가능하다면 이 세상과 하나가 되게 해달라는 거였어요 그러면 사람들은 그가 자신들과 분리되었다고 느끼지 않겠죠 이해하겠어요? 사람들은 그를 찾거나 붙잡지도 않을 겁니다 그를 혼자 남겨두겠죠 알겠어요?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그를 홀로 두지 않고 그도 세상과 하나라고 느낄 수 없었어요 그러자 당장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죠

그는 자신의 기도를 아마도 신께서 오해했을 거라 여겼죠 이건 내 말이에요 하지만 괜찮아요 웃자고 한 말이에요

소가는 내면의 영혼의 다른 구석을 깨달으려고 했어요 그의 스승 테이시 주지가 상좌 지위에 오르는 때였습니다 알다시피 불교도는 서열이 있습니다 상좌 다음은 연령이 더 많은 장로 입니다 그러니 상좌는 불교도 서열에서 꽤 좋은 지위죠 꽤 높은 지위입니다 승려로서는 아주 영광이지요 그는 분명히 덕이 높았을 것이며 오래 수행한 후에야 그런 지위를 얻었지요 모든 사람이 그의 덕이 높음을 알았다는 뜻입니다 알겠지요?

그는 모든 사람 앞에서 명예로운 자리인 상좌가 될 만한 자격이 있었습니다 그의 스승은 용서의 뜻으로 그를 연회에 참여하도록 초대했습니다 그를 용서한 후 다시 초대한 것이지요 모든 사람이 미친 스님 혹은 그 성자가 뭘 하려는지 보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두 궁금했지요 왜냐하면 소가가 여지껏 스승한테 받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의 스승은 어릴 때부터 그를 길러서 그들간에는 깊은 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그는 가르침의 은혜를 빚졌지요 그래서 그들의 정은 속에서 우러나온 거죠 명예나 재산과는 상관없었습니다

자, 그의 최후의 수단이 무엇인지 보죠 모두가 긴장했었죠 그 연회는 아주 크고 중요한 종교행사였어요 마침 소가는 말 대신 소를 타고 왔습니다 허리띠에는 칼이 아닌 생선을 차고 있었고요 길다란 마른 생선요 그것을 차고 있었어요 그는 내려서 안으로 들어올 때, 근엄하게 잘 차려 입은 승려들을 팔꿈치로 밀어 헤치며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허풍스런 몸짓으로 들어왔어요 심한 냄새도 풍겼죠! 그의 옷은 몇 년 전의 옷과 똑같았어요 유일한 옷이었죠 그리고는 위로 올라가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말하길 『나는 여기서 가장 훌륭한 제자요 스승은 나를 클 때까지 먹여 주고 가르쳐 줬소 그래서 내가 가장 문지기가 될 만하오』 문지기는 호법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긴 생선을 꺼내 보는 사람마다 때렸어요

사람들은 도망갔어요 왜냐하면 그가 호법이니까요! 그리고는 그가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으며 그 연회장을 떠났습니다 모두 그가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죠 사람들은 큰 상처를 받았고 모두 실망했으며 기분이 나빴어요 그 스승은 예외였어요 그가 말하는 뜻을 이해했습니다 그가 종교의식을 비웃었기 때문이죠 알겠습니까? 그는 그런 의식을 비웃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의 스승에게 알리고 싶었던 거죠 암시를 줬던 거죠 『스승님 타락하셨군요 명예를 쫓고 있어요 그 덧없는 세속의 지위를 얻어서 뭘 하실 겁니까?』 스승은 이해했습니다 그의 스승은 이해했죠

그러나 스승은 모두가 소가와 같은 길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그의 길이 있죠 그는 소가에겐 그 길이 옳을 거라 생각했죠 그에겐 또 자신의 길이 옳았던 거죠 그래서 『걱정 말아라 모두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 너의 길이 너에게 중요하듯, 이 의식도 우리에겐 중요하다』 라고 말했죠 그날 이후 세상이 그를 놓아줬어요 혼자 내버려뒀죠 모두가 명예와 재산을 버린 사람을 존경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사랑과 기타 인간적인 감정, 세속의 은혜, 사제 관계 등을 우습게 여기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죠 세인들은 이런 것을 중히 여깁니다 은혜는 갚아야 하며 스승은 꼭 존경해야 한다고 여기죠 어떻게 감히 그런 중요한 의식 중에 문제를 일으키고 스승을 꾸짖는 일을 할 수 있느냐는 거죠 알겠어요? 세인들은 그를 용서할 수 없었어요 그날 이후 사람들은 그를 보러 가지 않았죠 세인들은 여전히 자신의 생각에 젖어 있었어요 스승은 그를 용서했고 괘념치 않았어요 하지만 세인들은 그를 용서하지 않았고 그가 너무 지나치고 감정도 없으며 무지하고 거칠며 지나쳐서 인간답지 못하다고 생각했지요

결국 『소가』는 성공했죠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거예요 그는 이제 즐겁고 행복할 거예요 그 누구도 귀찮게 굴지 않겠죠 그는 매일 산 속에서 혼자 지냈을 거예요 매우 행복했겠죠 하지만 임종 시 그가 죽기 직전 몇몇 도반들이 그를 찾아와 임종을 지켰어요 죽기 전에 그가 춤추는 걸 봤지요 그는 아이처럼, 애들 같은 춤을 추었어요 그런 뒤에 누워서 죽었어요 도반들은 그를 묻고 경전을 암송하고 의식을 마쳤어요 그런 뒤 그들은 이 사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팎이 다 미쳤다고 대중에게 밝혔어요 그들이 그렇게 말했죠

그가 정말 미쳤을지 모르지만 그가 미친 건 이유가 있어요 왜냐고요? 내 견해가 아닌 이 책의 견해지만 이건 옳은 것 같아요 여기서 말하는 건 세상을 사는 동안 어른께 순종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연민을 가지며 불행한 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하죠 이런 식으로 우리의 마음은 이런 일을 결코 문제 삼지 않죠 이해해요?

웃어른은 친절로 대하고 어린 사람은 자비로 대하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항상 마음이 고통스럽고 불편하죠 그럼 우린 더 이상 우리 자신이 아니죠 그 때 우린 우리가 아니에요 우린 다른 사람의 느낌을 고려해야 해요 어른과 어린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선 어른을 존경하고 보호하며 어린 이는 사랑하고 보살펴야죠 그렇지 않나요?

난 옳다고 생각해요 그럼 여러분은 자신에 국한되지 않죠 그게 이유에요 우리 세상에는 고통이 있습니다 세상에 저항하거나 거슬러 행동할 수 있겠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거스르게 행동하므로 변하지 않을 거예요 물론 세상에 협조하지 않으며 살 수도 있어요 그러면 우린 성인의 품성과 균형, 그런 마음 상태를 지킬 수 있죠 균형 잡힌 품성이 일상이 되는 거죠 이 말은 세상에 살면서 저항할 수 있다는 거예요 알겠어요? 함께하면서도 따라서 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을 건전히 지킬 수 있죠

하지만 세상이 말하는 온전한 정신은 자비, 사랑, 충성, 상호 협조 같은 것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그렇죠? 세상의 범인들은 무릇 이런 자질을 가져야 하죠 작가가 말하는 훌륭한 사람이라면 말이죠 제 정신인 사람은 자비와 이해심, 함께하려는 마음 사랑, 인정, 베풂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죠 맞죠? 모두 이런 행동을 칭송하잖아요? 자비심도 없고 나눌 줄도 모르고 사랑하지도 않으면 부인이 당신을 나무랄 거예요 그럼 삶의 균형이 깨지게 되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없어요

하지만 그는 사랑, 자비, 복종, 희생과 같은 이런 고귀한 품성이 세상적인 품성의 부분들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걱정, 근심, 두려움도 그런 세상적 품성과 같다는 거예요 세상에는 다른 품성도 있지요 그래서 그는 숭고함이 세상의 품성이라고 한 거죠 얼마나 고귀하든 그건 그저 세상의 품성이라고요 우리가 세상의 환영, 표면적인 상상을 포기하지 않거나 바깥 세상의 환영을 포기하지 않으면 내면에 갖고 있는 새로운 갈등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까요?

내면의 갈등을 진정시키고 싶다면 전부 포기해야 하죠 두려움을 없애고 대신 용기를 내거나 인색한 성품을 버리고 희생과 사랑의 품성에 가치를 두는 그런 게 아니에요 모든 품성을 버려야 해요 그러면 마음의 갈등을 만드는 환영의 세계를 떠날 수 있지요 그럼 우여곡절과 기복을 겪지 않을 겁니다 사랑스럽지만 끔찍한 이 세상 평범하지만 동시에 훌륭한 이 세상을 떠나야 합니다 이게 『소가』가 행하려 했던 거고 행했던 겁니다 행복하거나 고통스럽거나 완전히 포기하거나 철저히 떨어져 있어도 어쨌든 우린 한 생을 살지요 논쟁하든 안 하든 결국 죽습니다 유일한 차이는 다투거나 논쟁할 때 한 두 사람을 위해 다툼을 줄이도록 도울 수 있다는 거죠 이해해요?

아니면 우리가 없다고 뭔가 부족해하는 사람은 없어요 우리도 한 생을 살고요, 이해해요? 때로 우린 우리의 진아는 세상엔 진실로 아무일 없다는 걸 알지만 세상 사람들은 모릅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도우면 어느 날 진정 아무 일이 없다는 걸 알죠 그뿐이에요 하지만 그들에게 바쁠 필요가 없음을 깨치도록 도우려면 우리가 바빠야 합니다 그들에게 바쁠 필요 없다고 말해주려고 바쁜 거죠, 이해해요?

그렇지 않고 이 세상을 떠나고 싶으면 아주 간편하죠 그렇죠? 이런 일을 했다고 훌륭한 게 아니에요 훌륭할 게 없어요 대접도 훌륭하지 않아요 하든 안 하든 인생은 똑같아요, 알겠어요? 인생은 흘러가고 결국 이런 방식을 생각하고 알게 될 거에요 또 그걸 안 해도 괜찮다는 걸 알겠죠 이해하겠어요?

단지 우리가 일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원할 게 없다는 것을 모르죠 그러니 우리에게 요청할 게 없다는 걸 그들이 알 때까지 우린 하는 거예요 그러나 그러려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거예요 세상은 절대 우릴 놓아두지 않을 거예요 일은 끝이 없죠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어요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지만 난 잘 이해해요 이런 걸 잘 이해하죠 나도 그에게 감탄했죠 이해해요?

그는 모두 포기하려고 굳게 결심했어요 스스로 행복 하려고 온 세상을 포기했어요 아주 용감했어요 아무도 그를 막지 못했어요 감정, 상호관계 세속적인 관습, 습관 훌륭한 관습과 문화도요 황금사슬은 세세생생 우릴 구속했지만 그를 구속하진 못했죠 아주 훌륭해요 자비심과 우주적 사랑도 구속하지 못했죠 그는 다 무시했죠 훌륭해요! 좋아요 이것도 훌륭하죠

관음법문을 수행하는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어요 죄책감 없이 행하지 않는 걸 선택할 수 있죠 안 그래요? 어려운 건 이거죠 선택이 어려워요 갈 수 없는 게 아니라 떠날 수 있지만 그렇게 안 한다는 걸 아는 게 어려워요 이해해요?

떠나는 것 보다 스스로 통제하는 게 어렵지요 떠나는 건 어려운 게 아니죠 떠나는 건 더 간단해요 내 생각에는요 어려운 건 우리가 갈 수 있단 걸 알지만 여기서 우리 자신을 지키고, 가고자 하는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을 통제 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거죠 내 생각엔 이게 더 어려워요 (예) 세상에 어려운 건 없어요. 세상에 어려운 게 없어요 우리가 원한다면 즐길 수 있지만 말하건대 모든 것을 놓으면 가장 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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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난관을 초월하라-1/9 1994년 12월 31일-1995년 1월 2일, 포모사 시후(중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