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사이
 
From Sufism's Sacred Fihi ma Fihi:Discourse of Rumi,12 & 14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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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승과 제자 사이에서는 수피교의 경전 피히 마 피히: 루미의 강연 12,14강을 페르시아어로 보내드리며 자막은 어울락어(베트남어) 불가리아어 중국어 체코슬로바키아어 아랍어 독일어 힌디어 헝가리어 인도네시아어 이태리어 일본어 한국어 몽골어 페르시아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태국어입니다

페르시아에선 마울라나로 전 세계적으론 루미로 알려진 마울라나 잘랄루딘 무하마드 발크히 루미는 천재 시인이자 신학자이며 우리 행성에 은총을 내린 깨달은 사람입니다

그가 지구를 떠난 지 8세기가 지난 지금도 그의 유산이 남긴 깊고 다양한 영향은 여전히 있으며 모든 문화와 경계를 넘어 많은 이들을 일깨웁니다 그의 방대한 작품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루미는 페르시아 혹은 고대 이란의 풍부한 문학과 문화유산을 계승했고 신비롭고 훌륭한 시는 페르시아어로 쓰여졌습니다

그는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의 영토지만 과거 페르시아 제국의 일부였던 발크시에서 태어났어요 셀주크 제국 통치 아래 그의 일생 대부분을 보내고 일했으며 현재 터키에 속하는 코니아시에서 타계했습니다

루미의 시집과 더불어 Fihi Ma Fihi (그 안에 무엇이) Majālese Sab'a (7개 수업) Maktubāt (편지)가 포함된 그의 산문집 또한 현명한 통찰과 지혜를 선사해 줍니다

오늘 스승과 제자 사이에선 피히 마 피히의 루미 강연 제12,14강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늘 스승과 제자 사이를 함께 해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곧이어 수프림 마스터 TV 주목할 뉴스에 이어 동물의 세계 더불어 사는 세상이 방송됩니다 신의 무한한 축복과 사랑이 함께하길 빕니다

오늘 스승과 제자 사이를 함께 해주셔서 영광이었습니다 곧이어 수프림 마스터 TV 주목할 뉴스에 이어 사랑스런 삶의 터전 지구가 방송됩니다 안녕히 계세요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12강

아미르가 도착한 후 루미가 말했다『내가 방문하고 싶었지만 그대가 사람들과의 일로 바쁘다는 걸 알아서,폐를 끼치지 않았네』

아미르가 답했다 『그 일이 급박하게 닥쳤었는데 이제 긴급한 일이 끝났으니,지금부터 기다리겠습니다』

루미가 말했다 『별 차이 없다 다 똑 같은 일이다 그대가 아주 친절해 모든 일이 자네에겐 똑같다 오늘,자네가 선행과 자선으로 바빠서,내가 그대를 방문할 수 있었다 방금 몇몇이서 이 문제를 논의했었다 신의 비밀 보석 (신의 은총)을 지닌 성인이 누군가를 때려 그들의 코와 턱이 부러지면,어느 쪽이 피해자인가? 모두가 상해를 입은 사람이 피해자라 말하지만 사실은 때린 성인이 피해자이다 머리를 맞고 다친 사람이 가해자이며 성인이 피해자이다 신의 보석을 지니고 다니니까 성인은 신과 함께하므로 그들의 행동은 신의 행동이다 신을 가해자라고 하진 않을 것이다

예로,한 서양인이 서양에서 사는데 동양인이 방문했다 서양인은 동양인에게 이방인이지만 누가 진짜 이방인인가? 전 서양 세계에선 동양인이 이방인이지 않는가? 이 세상도 하나의 집일뿐이다 우리가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가든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든,우리는 같은 집에 있지 않는가? 하지만 신의 보석을 지닌 성인은 이 집을 떠났다 그는 이방인이다

마호메드는『회교도는 이방인』이라 했지 『동양인이 이방인』 이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니,마호메드가 패배했을 때, 그는 피해자였다 그가 적을 패배시켰을 때도 그는 여전히 피해자였다 두 경우 모두 그가 옳았으니 그가 피해자이며 옳은 사람이다 마호메드의 마음은 죄수 때문에 괴로웠다 그를 위로하기 위해 신은 이런 계시를 내려 보냈었다 선지자여,네 손의 죄수들에게 말하라 『그대가 진리와 옳은 길로 돌아선다면 신이 속박에서 그대를 구해주고 그대가 잃은 모든 걸 되돌려 주리니 다가올 세상의 보물과 더 많은 것을』

아미르가 물었다 『신의 봉사자가 일할 때,은총과 선은 그 행위에서 오나요 아니면 그건 신의 선물인가요?』

루미가 답했다 『그건 신의 선물이자 신의 은총이다 하지만 신은 엄청난 사랑으로 행위와 은총 모두를 봉사자의 공로로 돌리며 선언한다 『둘 다 네 것이다』

아미르가 말했다 『신은 그런 사랑이 있으므로,진리를 추구하는 모든 이는 이를 찾을 겁니다』

루미가 말했다 『하지만 안내자 없인 이는 오지 않는다 이스라엘 사람이 모세에게 복종했을 때 심지어 바다가 갈라져 그들에게 길을 열어 주었다 하지만 복종하지 않았을 때,그들은 오랫동안 황야에서 헤매게 되었다 지도자는 그들에게 향하고 완전히 복종하는 자의 안녕을 지키는 책임을 맡는다 예를 들어 일단의 군인들이 지휘관의 명령을 따르면,지휘관도 그들의 안녕을 돌보며 안전하도록 일하는 것이 정해진 의무다 하지만 복종하지 않는다면,그들의 안위를 돌봐주기를 어떻게 기대하겠나?

마음은 인간 몸의 지휘관이다 몸의 일부가 그것에 복종하는 한, 몸에 관한 모든 일은 완벽히 나아가지만 복종하지 않을 때는 모든 자연의 질서는 무너진다 사람이 술취했을 때 손과 발과 혀가 그를 따르기를 거부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그리곤 다음 날 다시 정신이 맑을 때 울부짖는다 『무슨 일을 했나? 왜 내가 그런 끔찍한 일을 하고 말했나?』 마찬가지로 마을 사람이 따를 지도자가 있을 때 마을은 완벽한 질서로 함께 일한다

마음이 몸의 지도자인 것과 마찬가지로 인류를 구성하는 모든 다른 존재들은 그들의 마음과 지식,사고 배움과 더불어 인류의 몸이며 성인은 그들 중 마음에 해당한다 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그 마음을 따르지 않을 때, 그들의 일은 모두 혼란과 갈등에 빠진다

그들은 그 방식에 복종해야 한다 성인이 무엇을 하든 그들 마음의 논쟁 없이 그것을 받아들인다 종종 그들의 마음으로는 성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성인이 무엇을 말하건 복종해야만 한다 유사하게는,아이가 재단사에게 배울 때 그들은 어떤 말을 듣건 복종해야 한다 바느질하라고 천을 주면,꿰매야 한다 옷단이 주어지면 그것을 꿰매야 한다 그들이 그 일을 배우고 싶으면 완전히 자신의 욕구를 누르고 재단사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신은 우리에게 신적 안내와 보살핌을 주며,이는 수십만의 분투와 노력보다 월등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신의 보살핌이 끼어들면 수십만의 분투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노력하는 건 좋고 유용하지만,무엇이 신의 안내와 보살핌에 필적할 것인가?

아미르가 물었다 『신의 돌봄이 분투를 만듭니까?』

루미가 답했다 『왜 아니겠는가? 신의 보살핌이 있으면 분투가 시작된다 예수는 얼마나 분투했나! 마리아의 배 속에 있을 때,세례 요한은 그 선물을 알아차렸다 은총이 먼저 온다 그 후,우연히 인식하게 되면 그것이 신의 은총의 열매- 순수한 신의 선물이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면 예수의 제자들이 그런 축복을 어떻게 받았겠는가? 은총과 복종은 번지는 불의 불꽃과 같다,먼저 우리는 선물을 받는다 하지만 빛날 때까지 그대가 솜을 더하고 그 불꽃을 보호하면 그것이 복종이다 처음엔 그대의 불꽃은 작고 약하다 하지만 일단 그대가 약한 불을 보호하면 이는 전세계에 퍼지고 우주를 화염으로 채운다 그 작은 불꽃이 거대하고 강력한 화염이 된다』

그들이 말했다 『아미르는 당신을 아주 사랑합니다』 루미는 답했다 『내가 오거나 말하는 것 무엇도 내 사랑을 나타내는 게 아니다 나는 무엇이 다가오든 말한다 신이 뜻한다면,이 몇 마디 말을 이롭게 만들고,그대의 마음 속에서 자랄 것이며 거대한 보상을 준다 신이 뜻하지 않으면 수십만 마디의 말을 하더라도 마음 속에 살지 않으며 지나가 버리고 잊혀질 것이다 불꽃이 타는 넝마에 내려앉고 신이 뜻한다면 그 불꽃 하나가 넝마를 뒤덮어 버린다 신이 뜻하지 않으면 수백의 불꽃이 불타기 쉬운 것에 떨어져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이 말씀은 곧 신의 군대이니 신의 승낙아래 그들은 요새를 열고 덮친다 만약 신이 수천의 기마병에게 어떤 요새 앞에 그들의 얼굴을 보이고 덮치지 말라하면 그렇게 될 것이다 만약 단 한 사람의 기마병에게 요새를 덮치라 명하면 단 한 명의 기마병이 요새의 문을 열고 덮칠 것이다 신은 니므롯에게 모기 한 마리를 보내 그를 멸하셨다 『그노시스의 눈에는 동전이나 지폐 사자나 고양이가 동등하게 보인다』 신이 은총을 내리면 동전 한 개가 천 개의 지폐보다 더 가치 있게 된다 신이 은총을 거둔다면 천 개의 지폐가 동전 한 개의 가치도 갖지 못한다 신은 모기가 니므롯을 멸하게 하셨듯 고양이가 사자를 멸하게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모든 게 신의 것임을 깨닫게 되면 모든 걸 동등하게 보게 된다

내 바라건대 그대들도 마음속으로 이 유익한 말씀을 듣게 되길 바란다 수 천명의 도둑이 침입해온다 해도 내부에서 같은 도둑이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면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밖에서 수천 마디 말을 한다 해도 내부에서 아무런 답이 없으면 문은 절대 열리지 않으리 나무에 있어서도 뿌리가 목말라 하지 않는 한 수천의 억수 같은 비가 퍼부어도 아무 것도 성취되지 않을 것이다 우선 뿌리가 영양을 얻기 위해 물을 갈구해야 한다

비록 온 세상이 태양 빛으로 빛난다 해도 눈 안에 빛이 빛나지 않는 한 누구도 그 빛을 알아차릴 수 없으리 모든 일의 뿌리는 내면의 영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영혼과 기운은 별개의 것이다 우리가 잠들 때 영혼이 저 멀리 여행함을 모르는가? 기운은 육신에 머물러 생명을 유지하나 영혼은 방랑하고 변모한다

알리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아는 자는 그의 신을 아는 자이다』 그는 영혼을 아는 것에 대해 말했던 것이다 그가 이런 저런 영에 대해 말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주 다른 것이다 한편 우리가 영혼의 의미로 설명했다면 경청하는 자들은 영혼을 모르기에 그것이 하나의 영을 뜻한다고 여겼을 것이다 단순한 말들은 이 영적인 이해를 전달하지 못한다 말씀은 마음에 들을 귀가 있을 때만 드러난다

이 세상너머에는 다른 세상이 있다 이 세상과 쾌락은 우리 안의 동물의 욕구를 채워준다 이 쾌락은 진아가 서서히 죽는 동안 동물의 본능을 채운다 그들은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고 말하지만 두 가지로 이뤄져 있다 정욕과 욕망은 이 물질 세계에서 동물성을 키우나 우리의 진정한 본질은 지식과 지혜 그리고 신의 견해가 그 양식이다 내면의 동물성은 진아가 세상으로부터 달아나듯 신으로부터 달아난다 『너희 중 하나는 믿음이 없고 너희 중 하나는 믿음이 있다』 [코란 64:2] 내면의 두 사람이 양립되어 있으니 누가 이기겠는가? 운명이 친구를 만드느니라

이 세상은 겨울의 세상이다 『굳은』이란 이름의 무생물이란 말인가? 이 돌들과 산들 세상을 덮고 있는 외관들은 모두 굳어져 버렸구나 이 세계의 내면의 본질은 그 결과로 알게 되니 바람이고 매서운 추위로다 마치 겨울에 모든 것들이 얼어 붙은 것과 같다

어떤 겨울과 비하겠는가? 마음의 겨울이다 그 신성한 서풍이 나타날 때 산들은 녹기 시작하여 세상의 단단함은 사라지리 마치 여름의 온기가 오면 모든 눈과 얼음들이 녹아 물이 되듯 말이다 부활의 날 서풍이 불어올 때 모든 것이 녹으리라

신은 대군들에게 적들로부터 그대들을 둘러싸고 보호하길 명하셨으니 적들을 압도하라 하심이라 그곳에 적들이 있든 없든 말이다 그들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뭣이겠는가? 수 천명의 믿음 없는 자들이 한 지도자를 지배자로서 따르고 복종하며 또한 그 지배자도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가? 이로써 생각의 결과를 쉽게 알 수 있으니 하나의 약하고 혼란된 수 천명의 생각과 세상들이 그들을 가두는 것이니라

생각해보라 무한한 생각을 가진 자들의 고상함과 당당함을 얼마나 쉽게 그들이 적들을 압도하며 어떤 세상을 그들이 정복하고 있는지 보라!

무한한 지혜의 현존이 대군들의 끝없이 늘어나는 남용 속 남용을 통해 보게 된다 모든 포로들의 한 사람과 그 한 포로의 비열한 작은 생각을 보게 된다 그들 모두 어찌 강력한 깊이의 생각과 무한한 빛과 성스럽고 숭고함에 맞서겠는가?

그러므로 생각엔 진짜 결과가 있다 이 물질적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단지 생각을 따라 움직이는 장비일 뿐 생각 없이는 생명이 없는 형체이리라 이처럼 외형만을 이해하는 자들 또한 형체일 뿐이다 그들은 의도를 간파할 수 없다 그들은 어린아이며 영적으로 미숙하다 수백 년 동안 수피교도였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신성함이 부족한 전쟁으로부터 더 신성한 전쟁을 위해 우리는 돌아섰다』 외형과 인간에 관련한 싸움을 우리는 모두 보았다 우린 외형의 적에 반하여 온 힘을 끌어 모았다 우리는 생각의 대군에 맞서 또한 힘을 모아야 한다 바람직한 생각들이 부정적인 생각들을 없애고 육신의 왕국 밖으로 그들을 데려갈 것이다 이것이 실로 훌륭한 싸움이자 전쟁인 것이다

생각은 영향을 준다 그들은 육신의 영향 너머로 작용한다 아무런 도구 없이 천국을 바꾸는 자연의 법칙처럼 말이다 철학자들은 생각이 육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결국 육신은 부수적인 것이다 부수적인 것에 머무를 필요 있는가?

실체는 사향자루와 같다 이 물질세계와 환희는 단지 사향이 뿜어내는 향기일 뿐이다 향은 덧없는 것일뿐 그저 부수적이다 각 개인이 사향 그 자체를 구할 때 향만이 아닌 그 내용물을 구한다면 그는 현명한 것이다 허나 그저 향만으로 충족하는 자라면 그는 멍청한 것이다 그들은 손에 쥘 수 없는 것을 찾아 헤매는 것일 뿐 향은 사향의 부산물일 뿐이다 사향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향이 콧속으로 들어오리라 사향이 이 세상을 떠나며 그 보이지 않는 장막을 교차할 때 향으로써 살던 이들은 죽으리 향은 사향을 따르며 사향이 가는 어디든 따라다닌다

사향의 향을 쫓다가 사향을 찾은 이들은 행운아다 그리고 나서 사향과 하나가 된다 그들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사향의 정수 일부가 되어 사향의 본질에 녹아 든다 그들은 세상에 그 향을 옮기며 세상은 그로 인해 소생한다 그 사람의 과거는 그 이름만이 남을 뿐,황무지에서 소금으로 변해버린 말이나 다른 동물들처럼 말의 이름만이 황무지에 잔존할 뿐 사실상 이제 그 말은 저 거대한 바다의 소금이 되었다 이름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름이 그 짠 맛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이 소금광산에 그대가 어떤 다른 이름을 준다 한들 그 맛이 변할까

이 세상의 기쁨과 즐거움이 신의 서광이며 투영이라 할지라도 이를 등지는 것은 우리에게 값어치 있다 우린 여기에 너무 안주해서는 안 된다 비록 이것이 신의 영광과 신의 아름다운 광휘로 번영한다 할지라도 그건 영원하지 않기에 신의 견지에서 그건 영원하지만 우리의 견지에선 그렇지 않다 그것은 우리네 집을 비추는 햇살과 같다 그것은 햇살이고 빛이지만 결국 해의 것이기에 해가 지면 빛도 사라진다 그러므로,우리가 해가 되어 분리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로울지니

줌이 있고 앎이 있다 어떤 이에겐 아량과 동정이 있지만 참된 앎이 없다 또는 앎은 있으나 자기희생이 없다 그 둘을 갖췄을 때 그 사람은 축복으로 번영하니 그런 존재야말로 진정 비견할 바 없다

한 방랑자가 길을 따라 걷는데 그 길의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잘못된 길을 헤매는 건지 알지 못한다 그는 눈을 가린 채 계속 나아가며 수탉이 울기를 혹은 주거지란 표식이 나타나길 바란다 그런 방랑자를 길을 알고 편히 여행하며 어떤 표식도 표지도 필요치 않은 이와 어찌 견주리요 그의 앞엔 명백히 안배된 자신의 일이 있다 그러므로 앎은 모든걸 넘어선다

강연 14

루미가 말했다 이 세상에서 그대가 무엇을 보든 그건 이 세상 너머의 것과 정확히 상응한다 이 모든 현실은 다른 실체의 견본들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든 거기서 왔느니 바알베크의 머리가 벗겨진 남자는 머리에 갖가지 향초를 담은 접시를 얹고 있다 후추 조금과 유향 조금 각 더미에서 조금씩 그 더미는 무한하다 그 접시엔 더 이상의 공간이 없다 사람들은 바알베트의 머리 벗겨진 남자같다 그들은 신의 보물들을 조금씩 조각으로 싣고 다닌다 들은 것 말한 것 상식,관용 지식 등 알리진 것과 숨겨진 것이 있다 이로 인해,우리가 하는 일은 언제나 신을 반영한다

신의 행상인인 존재들이 있다 밤낮으로 그들은 접시를 채운다 그대들은 낮엔,생계를 꾸리기 위해 자신의 일부를 다 써버리고 밤이 되어서야 자신의 접시를 채운다 이를 테면 다른 세상엔 여러 가지 경관과 비전들이 있다 그 중 하나의 견본이 그대가 이 세상에서 볼수 있도록 전해졌다 경관은 이 세상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지만 이 인간의 몸은 그 이상을 견딜 수 없다

수 천의 사람들이 대대로 저 바다로 와 그로부터 자신을 채우고 되돌아가길 되풀이 하였다 그 원천은 무한하다 그 무한의 바다에 오래 머물수록 마음은 이 세상의 것들에 냉담해진다 이 세상은 저 조폐소에서 주조됐으니 거기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우리의 모든 일부는 저 조폐소에서 만들어진 견본이니 작든 거대하든 다시금 돌아가야 한다 모든 살아있는 창조물들이 이『세상』이란 접시 위에서 삶은 보이는 것이 되고 이 접시가 없다면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 무한의 세계는 미묘한 세계로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얼마나 멋지게 그 모습을 드러냈는지 보라 나무와 풀 장미화단과 향긋한 허브 사이로 부는 봄바람이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 모르겠는가? 들풀과 꽃들의 흔들림으로 그대는 봄의 아름다움을 목격한다 허나 봄바람 그 자체를 보려 하면 볼 수 없나니 이는 그 장미 화단의 아름다움이 그 봄바람의 실체 밖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흔들리는 장미화단과 향긋한 허브의 이미지가 봄바람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미지들은 미묘하여 볼 수 없다 오직 어떤 매체를 통해 그 미묘함으로부터 드러난다

마찬가지로 인간에겐 이런 품성들이 숨어있어 내적인 혹은 외적인 매체를 통해 드러나게 된다 어떤 이는 연설을 통해 어떤 이는 일을 통해 어떤 이는 전쟁 혹은 평화의 시간을 보내며 그대는 이 속성들을 자신 안에서 볼 수 없을 것이다 거기선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그러니 그대는 자신에게 이 무한의 속성들이 없다고 믿는다 이 속성들이 나와 그대를 과거의 자신에서 다른 무언가로 변화하진 않는다 오히려,이 품성들은 바다 속 물처럼 그대 안에 숨어있다 태양의 열로 인해 구름이 되지 않는 한,물은 바다를 떠날 수 없다 물결이 일지 않으면 볼 수도 없다 그대의 물결은 그대 안에서 볼 수 있는 격동이다 허나 바다가 고요하다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그대의 몸은 바닷가에 있으니 영혼은 바다 그 자체이다

물고기와 뱀 새들과 온갖 생물들이 나와 보이다가 바다로 돌아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인내와 우정 성실 등등과 같은 그대의 속성은 그 바다에서 나온다 이 품성들은 신의 미묘한 연인들이다 그대는 오직 말이란 매개체를 통해 힐끗 볼 수 있을 뿐 그러나 그 미묘함 때문에 말로 표현하지 않고는 그것은 시야에서 벗어나 신의 품으로 돌아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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