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와 기후 변화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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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와 기후 변화의 연관성           

2007.8.29 뉴욕 타임즈

‘불편한 진실’ 이후 앨 고어 전 부통령은 환경운동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지만 그 영화는 동물 보호가들에겐 거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동물 보호가들에게 가장 불편한 진실은 축산업이야말로 모든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을 합친 것보다 지구 온난화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 때문이다.
 
인도주의협회는 환경문제와 음식을 연관 짓는다

대규모 동물보호 단체들은 활동 영역이 늘 겹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육식이 운전보다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준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크고 작은 동물보호 단체들은 채식이 곧 온실 가스 억제임을 알리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입장에 대한 반발도 예상하고 있지만, 과학이라는 무기가 있다. 11월 말,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축산업이 모든 형태의 교통 수단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 보고서가 나왔을 때, ‘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위한 사람들(PETA)’과 다른 동물보호 단체들은 환경 단체들도 즉시 채식 캠페인에 동참하리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환경보호가들은 저녁 식단을 지목해야 하는데도 여전히 허머 차량과 SUV 차량을 지목합니다”라고 PETA의 채식 캠페인 책임자 매트 A. 프레스콧은 말했다.

그래서 동물보호 단체들은 스스로 나서고 있다. PETA는 허머 차량에 닭 복장을 한 운전사를 앉히고, 고기가 지구온난화의 최대 주범이라고 주장하는 비닐 배너를 붙이고 있다. 9월 27일, 백악관이 주최하는 기후 포럼 개막일에 이 차량을 보내고, 또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하지 않는 환경 단체 본부들에 보낼 것이다”라며 프레스콧 씨는 경고했다.

그는 또 PETA에서 7백 군데가 넘는 환경 단체에 편지를 보내 채식 장려를 요청했다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육식의 영향을 강조하는 전단도 곧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기를 먹으며 환경 운동을 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PETA에선 10월 2일에 앨 고어 전 부통령이 강연하는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 광고판이 달린 트럭들도 보낼 계획이다. 이 광고판에선 고어 전 부통령이 닭다리를 먹는 모습을 만화로 표현했는데 옆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닭처럼 겁이 나 채식으로 못 바꾸나요? 고기는 지구온난화의 최대 주범입니다”.

이 현안을 다루기로 한 미국 인도주의협회에서도 차 열쇠와 식탁용 포크를 그린 광고를 여러 환경 잡지에 실었다. “이 두 가지 중 어떤 게 지구온난화에 더 영향을 줄까요?” 이런 물음에 이어 대답도 있다. “차를 타시는 분들이 아닙니다” 그리곤 유엔 보고서를 그 증거로 내놓는다.

인도주의협회에선 웹 페이지와 잡지를 통해 다른 과학적 연구도 강조하는데, 특히 최근 시카고 대에서 나온 연구 결과에 주목한다. 요점은 “SUV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꾸는 것보다 채식 식단으로 바꾸는 게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인도주의협회의 공장 축산업 캠페인 부문 수석 책임자 폴 샤피로 씨는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인도주의협회는 가축만 염려하는 게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야기될 북극곰과 물개, 다른 야생동물에게 닥칠 대규모 죽음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임무는 동물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젠 지구온난화와 동물복지가 밀접히 관련돼 있습니다”

소규모 채식단체들도 육식과 지구온난화의 관련성을 홍보하기 위해 빠듯한 예산에서 돈을 짜내기 시작하고 있다. 세 명의 정직원과 50만 불의 연간 예산으로 운영되는 설립된 지 14년 된 투손의 채식 단체 ‘비건 아웃리치’는 이번 달에 미화 약 8백 달러를 들여 광고를 하고, 홈페이지에 연결되도록 10여 곳의 블로그에 링크를 마련할 예정이다.

채식 단체들이 때론 건강과 환경에 대해 과장된 주장도 하지만 우리가 인용하는 유엔 보고서는 공정하고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의 원천”이라고 ‘비건 아웃리치’의 책임자 매트 볼 씨는 말한다.

프레스콧 씨처럼 그도 앨 고어 같은 유명 인사나 자신의 단체보다 돈이 많은 환경단체들이 식단 문제에 나서지 않는 데에 분개한다.

“앨 고어는 지구온난화가 인류에게 상존하는 위험이라 하면서도 자기 식습관을 바꾸거나 채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라며 그는 불만을 표시했다. “두부 요리를 배우라고 하는 것보다 친환경 형광등으로 바꿔 달도록 요청하는 게 훨씬 쉽다는 점을 환경운동가들도 아는 것이겠죠.”

광고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런 새로운 대처 때문에 변화하는 이들과 함께 적대적인 이들도 생기리라 경고한다.

“지구온난화를 채식주의 기반 확대 전술로 이용하는 게 기회주의적인 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라고 환경 관련 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그린 팀 애드버타이징’의 수석 카피라이터인 행크 스튜어는 씨는 말했다.

그는 실현 가능성도 걱정한다. “가능하면 고기를 사는 곳에까지 메시지를 전하길 원할 테지만, 상점 내의 라디오를 통해 “주목하세요, 지구를 파괴하는 육식인 여러분”이라는 광고를 허용할 슈퍼마켓이 있을까요?”

한편 환경단체들은 육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아님을 시인한다.

각 부문의 노력이 최대한의 영향을 미치도록 전략적인 활동을 하려 한다고, ‘시에라 클럽’의 책임자 칼 포프 씨는 말했다. 그는 시에라 클럽이 SUV를 몰거나 과도한 크기의 저택을 짓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일도 중지했음을 밝힌다.

“제조업체는 더 효율적인 SUV를 만들고, 소비자들은 그걸 사도록 장려할 생각입니다. 개인적인 소비 선택에 대해 설교하는 일은 효과가 없다고 보거든요”

‘환경 방어’ 또한 “채식 식단의 가치에 동의한다”고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멜라니 재닌은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공 정책에 영향을 주는 일, 특히 온실가스 규제 법안이 의회에서 잘 통과되도록 하는데 예산과 시간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이에 대한 어떤 언급도 거부했다. 대신 그의 홍보담당 부책임자인 크리스 송은 “육식을 적게 먹는 식단으로 조절하자”는 제안이 ‘불편한 진실’ 인쇄판 317쪽에 나온다고만 밝혔다.

또한 고어 씨의 개인적 식습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참조: 환경보호 단체들의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육식과 온난화의 상관성이 유엔 보고서에 올려질 정도로 공공연한 상식이 되자, 앨 고어씨는 2008년 초, 스스로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원인이 육식임을 발표 함.)


source: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