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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빙하가 2012년 여름까지 모두 녹아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최신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극 빙하의 융해 속도가 올해 여름 더욱 빨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NASA에 따르면 이번 여름 북극 빙하의 전체 부피는 4년 전보다 50% 감소했다. 빙하의 표면적은 종전 기록보다 23% 줄었다. 이 여파로 해마 6000여마리가 지난 10월 알래스카 북서해안으로 밀려오는 등 이전에 없던 현상들이 나타났다.
그린란드의 대륙 빙하도 종전보다 190억t가량 많은 5520억t이 녹았다. 이는 여름 평균 융해량보다 15% 많은 분량이다.
그린란드 지표를 뒤덮고 있는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해수면은 약 6.7m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NASA의 기후학자 제이 즈왈리는 “이런 속도라면 2012년 여름까지 북극해 빙하가 모두 녹을 수도 있다”며 “이전 추정치보다 더 빠른 속도”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북극 빙하가 모두 녹을 것으로 예상된 시기는 2040년이었다. 30년 가까이 앞당겨진 것이다. 빙하가 녹으면 태양열이 바다로 흡수돼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더운 바닷물이 빙하 융해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과학자들은 2007년이 온난화 현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지난 30년 간의 패턴대로라면 올해엔 빙하가 많이 녹지 않았어야 하기 때문이다.
권위있는 기후학자인 제임스 핸슨 NASA 연구원은 “우리는 온난화의 티핑 포인트(변화가 급격히 확산되는 지점)를 지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난화가 더 진행돼) 돌아올 수 없는 곳을 지나치기 전에 서둘러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