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그 부자집 근처에 살고 있었어요 그는 잘생기고 훌륭한 학생이었지만 지지리도 가난했죠

진짜 대단하네요！ 전에는 말뚝을 박을 땅도 없었는데 지금은 셔츠가 너덜거릴 정도니까요 소매만 붙어있는 셔츠에 그나마도 떨어지고 있었죠 말뚝을 박을 땅조차 없으니，셔츠를 걸 만한 곳도 없겠죠 걸 수 없어 떨어졌죠 지지리도 가난해 셔츠조차 떨어져 나가고 있었어요

수 차례 텐트와 해먹을 들고 시험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건만 성공의 벽은 높았고 시험엔 낙방했지요 그의 시험 에세이는 수도권에서 두루 잘 알려져 있었지만 매번 시험을 보면 즉각 떨어졌어요

진짜 떨어질 운명 같은 그런 거였죠 전에『롯 몽 또이』라 말했는데 어찌 붙을 수 있겠어요？ 어울락(베트남) 사람들은 시험볼 때 『롯』(실패)란 말을 싫어해요 알겠어요？ 좋아요

왜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을까요? 에세이는 훌륭했는데 합격은 못했어요 그것은 한을 품고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그에게 온갖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죠 매번 그가 시험장에 갔을 때 복통이 아니면 시험 규율을 어겼어요 시험 규칙을 어기지 않으면 심한 두통으로 괴로워했죠 매번 떨어질 때마다 그는 절망하고 비참했으며 게다가 그는 가난하기도 했죠

학교 가는 데 돈이 들기 때문이었죠 그 당시에는 아주 어려웠어요 좋은 선생님을 구해야 했지만 공부하는 동안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없었어요 학생이기에 일을 많이 할 수 없었죠 또 신체적으로도 유약했어요 게다가 과거시험에 거듭 낙방하여 거의 파산지경이 되었죠 파산 말이에요 그래서 나날이 더 가난해졌어요 그러나 그는 키엔이 자신을 좋아하게 될지 몰랐죠

이건 분명 응보예요 어울락인들의 속담엔 이런 말이 있어요 『자식은 빚이고 아내는 원수다 집은…』 좋은 업보죠 예 어울락인들이 아주 지혜로운 건 놀랄 일이 아니죠 그들은 모든 걸 알고 있지만 늘 그렇듯 여전히 아내 자식들 재산을 좋아하죠 그냥 재미라고 하지만 아름다운 아내들은 늘 그렇듯 여전히 결혼을 합니다 그렇죠？ 그들은 여전히 자식들을 사랑하고 집을 주면 업장에 개의치 않고 바로 받을 거예요

여하튼 키엔은 그에게 푹 빠져 그녀의 부모는 말릴 수가 없었죠 그녀는 항상 방법을 찾아 몰래 밖으로 나와 그를 만났어요 평생토록 서로에게 충실하기로 맹세까지 했어요 그러나 그들이 만날 때마다 키엔은 그녀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절망적임을 느꼈죠 늘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으니까요 『내 귀한 딸을 몸뚱이만 가진 가난뱅이하고 결혼시킬순 없어』 또 거듭 말했죠 『지지리도 가난해서 말뚝을 박을 땅조차 없고 다 헤진 옷을 입고 다니는 놈과는 안돼，몸뚱이만 있는 가난뱅인 안돼』

어울락(베트남)인은 이렇게 표현했어요 아주 적절하지요

여러 날을 잠 못이루며 방법을 고심하던 키엔은 계략를 짜서 아버지의 돈을 훔쳐 금을 산 뒤 고구마 모양으로 만들어 그에게 거지처럼 변장하고 그 부자의 집으로 오라고 말했어요 그녀는 직접 한 덩이의 금을 그에게 건네며 예물로 쓰라고 했어요 가난한 그는 바로 거지처럼 변장하고 가방과 지팡이를 끌고 그 부자집으로 갔어요 그가 대문에 도착하자마자 주변에 개들이 몰려들어 짖어댔어요 그는 나뭇잎처럼 떨면서 몸을 피했죠 하지만 그는 그의 연인을 떠올리며 속으로 좀 더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어요 부자의 딸은 벌써 고구마를 한 바구니 가지고 그를 기다렸고 그것들을 그의 가방 안에 넣었어요 그 중 한 개는 그녀가 감춘 황금고구마였죠

얼마 되지 않아 가난한 서생은 매파에게 부자의 집으로 가서 키엔에게 구혼해달라고 요청했어요 부자는 매우 화가나 매파를 쫓아내며 소리쳤어요 『찢어진 바지와 웃옷도 없는 놈은 내 딸의 상대가 못돼』 어울락(베트남)인들은 『가난』을 아주 잘 압니다 그들은 가난한 이들을 아주 뛰어나게 표현하죠 그래요 그러나 매파가 예물이 아주 큰 금덩이라고 얘기를 하자 아버지는 기뻐하며 차분히 생각했어요 『만약 이 젊은이가 금덩이를 가지고 있다면 아마도 그의 집안이 매우 부자일 거야 만약 이것이 금으로 만들어졌다면 저것들도 모두 금으로 만들어졌겠지 또 온갖 다양한 인맥도 있을 꺼야 그렇겠지？』 그는 이 젊은이가 아마도 그의 재산을 어딘가에 여전히 숨겨놨다고 생각했어요 예물로 그가 가져온 금덩이 하나 외에도 훨씬 많은 금덩이가 있을 것이라 여겼죠 게다가 젊은이는 성실한 서생이고 글쓰기에 능통하니 『그의 딸이 장차 귀한 마님이 될 지 누가 알겠어요』 그런 생각을 한 뒤 그는 딸을 서생에게 시집 보내기로 했어요

정말 안됐네요 전생에 그녀는 매파였을 뿐인데 하지만 지금 그들은 서로를 만나자 마자 사랑에 빠졌어요 소위 『첫눈에 반한 사랑』이죠 그들은 적이었어요 서생은 누구였죠？ 기억해요？ (부자의 아들요)부잣집 아들이었죠 그럼 키엔은요？ (매파요) 매파였어요 그녀는 매파였으나 그들이 만나자마자 서로가 『죽도록』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요 누군가 거기 있었다면 정말 주변을 초토화 시켰을 거예요 『우린 서로 사랑하니 감히 우리의 사랑을 갈라놓는 자들은 가만히 안둘거야』 그들은 이 사람들을 저주도 했어요

그들은 이것이 악업이며 서로 적이란 걸 생각지도 못했죠 하지만 여러분은 그리 말하지 마세요 사랑에 빠진 연인은 그냥 두세요 그들에게 말해도 안 믿을 거예요 둘이 사랑에 빠졌을 때 여러분이 무얼 말하든 중요하지 않으며 들으려고도 않지요 조용히 있는 게 낫죠 너무 말을 많이 하면 분노를 사게 될 거예요

늘 가난했던 학생이 황금 고구마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퍼졌을 때 마을의 모든 사람들에게 토론의 대상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가 그녀에게 청혼한 날은 모든 사람이 부자의 집에 가서 이 특이한 상황을 관찰하려 했어요 이 예비신랑이 약혼선물을 가져오니 모두가 부자의 예비 사위가 갖고 온 숨겨둔 보물을 보러 달려들었어요 그는 황금 고구마를 서너 장의 붉은 천에 싸 놓았습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포장을 풀었을 땐 황금 고구마 대신 찐 고구마가 있었어요 생 고구마가 아닌 찐 고구마였어요 그래도 생고구마보단 낫죠？ 여러분은 생 고구마를 익히는데 전기를 소모하게 되죠 음식값과 물가가 높을 때，환경을 지키려면 전기를 적게 쓰는 게 훨씬 좋죠 그 고구마는 삶은 거였어요

모든 사람이 실망했죠 그리고 그들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이 젊은이가 속임수를 썼거나 농담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부자는 무척 화가 나서 그에게 소리쳤고 예비 신랑을 즉시 집 밖으로 내쫓았어요 그는 왜 이런 이상한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죠 그는 슬프고 부끄러워 집으로 가지 않았어요

왜 황금 고구마가 찐 고구마가 되었는지 알아요？ 몰라요 부당하게 죽은 다른 아가씨의 영혼이 그렇게 되도록 만들었죠 빚은 갚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여러분이 입문한 것 맞죠？

이 남자는 너무 슬퍼서 집을 떠났어요 그리고 이 아가씨 부자의 딸인 키엔은 그녀의 연인이 자신을 배신하고 그 자신을 풍족하게 하거나 다른 이를 찾기 위해 황금고구마를 가지고선 그녀를 속였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속여 삶은 고구마를 사용했고 그녀를 버렸다고요

그래서 그녀는 너무 화가 나 병에 걸려 죽었어요 그녀는 죽은 뒤 저승에 가서 황금 고구마에 관한 불만을 제기했어요 염라대왕 (저승의 신)는 그의 기록 책을 펼쳤고 그녀에게 전생의 죄를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그녀는 불평할 수 없었어요 결과적으로 세대를 거쳐서『고구마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개미』라는 이 속담이 전승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거예요！

가난했던 아가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는 사람 있나요？ 염라대왕은 그녀가 아름답고 다재다능한 소녀로 환생하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녀는 나중에 부유하고 높은 지위의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상냥하고 친절하고 재능 있었고 그들은 이가 빠지고 머리가 샐 때까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처럼 말해야지 확실한 거지요

이빨이 빠지고 머리가 샜을 때만 안심할 수 있죠 이빨이 아직 있고 머리가 새지 않았다면 확실치 않은 거죠 그 때까진 아직 확실치 않지요 그죠？ 이가 빠지고 머리가 샐 때까지 함께 살아야 확실한 거죠 그러면 평생을 함께 살거라고 생각할 수 있죠 이가 빠지지 않고 머리가 새지 않았다면 종종 그녀는 여러분을 떠나서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요즘 시대엔 이가 빠지거나 머리가 새지 않을 겁니다 이를 끼우거나 염색을 할 수 있잖아요？ 아직 흰머리가 아니니 그렇게 할 수 있어요 혹은 이미 흰색이면 검정으로 염색하고요 그건 쉽지요 예，얘기 끝났어요

들어줘서 고마워요 그런 방법으로 결혼하고 싶은 사람 있나요？ 없어요？ 좋아요 사실 그 부자에겐 부당한 일이었어요 때때로 그의 성격이 무례했지요 -왜냐면 너무 응석받이로 자라서 버릇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처녀를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문제를 일으킨 건 매파였어요

따라서 우리 오계에서 『거짓말 말라』는 그런 이유에서죠 때때로 우리가 거짓말을 하면 자신과 남을 해치게 되죠 그래서 계율을 엄격히 지켜야 합니다 어떤 때는 우리가 하는 거짓말로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 종종 신체가 아닌 마음으로 죽이는 거죠 그럼 나중에 이생이 아닌 다음 생에 우리는 더욱 고통을 겪게 되죠 알겠어요？

그래서 인간으로서 그런 이유로 우리는 도덕적이어야 합니다 최소한 오계를 지키세요 우리 자신과 남에게 고통을 주지 마세요 우리가 인간으로 환생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행복하고 건강하고 복많은 사람이 될 거예요 오계를 지킨다고 우리가 천국에 가는 건 아니라 해도 우린 여전히 평화롭고 자유로울 순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