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락 (베트남) 제오 전통 오페라: 뜨룽 치의 노래하는 목소리 - 1/2부 (어울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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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깨달음이 있는 문화예술은 중국어와 포모사어(대만어)로 방송되며 자막은 아랍어 중국어 어울락어(베트남어) 영어 불어 독어 헝가리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말레이어 한국어 페르시아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타이어입니다

어울락(베트남)은 오래된 전통과 문화가 있는 나라입니다 어울락 음악은 아주 풍요롭고 고대로부터 많은 악기들이 다양한 소리로 영혼을 울렸습니다 동북이나 징 리토폰 뜨룽 팬파이프 등이 대나무 목금 있습니다 2003년에 왕실음악의 하나인 우아한 음악 아악은 유네스코의 세계무형 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독특한 어울락 음악에는 북부지방의 꽌호 민요와 중부의 후에 노래 남부 지방의 까이 루용(현대 민요 오페라)가 있습니다 거기다가 여러 다양한 음악들로 호(노동요) 리(마을노래) 축하노래 어울락 고전 오페라 제오 전통 오페라 호쾅 오페라 등이 있습니다 사실 음악에는 아름다운 나라의 국민들 마음이 깊이 들어가 있으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부 어울락 북부 평야와 내륙지방에는 아주 유명한 쌈 노래라는 민속예술도 있습니다 이 장르는 고대에 음유시인 악단이 연주했습니다

몇 년 전 협회회원 소그룹이 함께 했던 모임에서 칭하이 무상사는 영감을 받아 20대 후반에 독일에서 쓰셨던 시를 쌈 양식으로 자연스레 작곡하고 노래했습니다 시는 원래 영어로 쓰여졌고 시인께서 직접 어울락어로 번역하셨습니다

칭하이 무상사가 작곡하고 노래하신 쌈 노래 『우린 백 년밖에 살지 못해요!』의 발췌 부분을 보내드립니다 즐겁게 감상하세요

제정신이 아니었죠! 그럼 어때요? 다 그렇지 않나요?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의미 없는 삶을 어찌 계속 살겠어요?

아직까지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걸 알죠? 하지만 그건 상관없죠
모두가 아닌 내 자신을 만족시킬 거에요!
이는 당신이 틀리다는 뜻은 아니에요 우린 딱 한번 사니까요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 깨달음이 있는 문화예술이 사랑스런 행성의 아름다움과 문화 국민을 나누기 위해 어울락(베트남)과 전세계 다른 국가들 예술의 다양한 형태를 소개해서 기쁩니다

제오 전통 오페라는 민속 연극 예술로 산간 지방과 북부 어울락 평야지대에서 유래합니다 제오 전통오페라 기원에 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요 최초는 기원전4세기며 최근은 마지막 뜨란 왕조인 14세기라고 여겨집니다 제오는 민속 연극의 설화 장르이며 음악 노래 춤의 조합을 통해 이야기를 합니다

제오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는 신비스런 동작과 움직임을 숙련되게 연기하는 겁니다 축제 동안 북부 어울락 평야 사람들은 제오 전통오페라 감상을 기다립니다 가사에는 민속 시와 속담이 나옵니다 비극은 보통 풍자로 균형이 맞춰집니다 제오는 일반적인 민속의 단순함이 가득하지만 동시에 의미가 깊습니다

『뜨룽 치의 노래하는 목소리』는 제오 전통 오페라로 귀족집안의 숙녀 마이 누옹과 숭고한 노래하는 목소리와 고귀한 마음을 지닌 뱃사공 간의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사랑에 관한 어울락 민화입니다 이 재능있지만 슬픈 운명을 지닌 노래하는 이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시와 음악의 주제로 쓰입니다

이제 극작가 뜨란 딘 응온 씨가 쓴 어울락 제오 전통 오페라 『뜨룽 치의 노래하는 목소리』1부를 감상하시겠습니다 2부에 나눠 방영될 것이며 공연가로는 뜨룽 치에 푸 끼엔 마이 누옹에 안 칭 총리에 깍 뚜 마을 어르신에 만 퐁 귀족 호앙에 푹 로이 귀족 호앙에 푹 로이 마법사에 뚜안 카 보초 또트에 라 쿠옹 보초 빈에 만 후안 그리고 여타 공연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여러분은 방금 어울락 제오 전통 오페라 『뜨룽 치의 노래하는 목소리』1부를 감상하셨습니다 공연가로는 뜨룽 치에 푸 끼엔 마이 누옹에 안 칭 총리에 깍 뚜 마을 어르신에 만 퐁 귀족 호앙에 푹 로이 귀족 호앙에 푹 로이 마법사에 뚜안 카 보초 또트에 라 쿠옹 보초 빈에 만 후안 그리고 여타 공연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에서 다음 주 목요일에 2부를 감상하세요

오늘 깨달음이 있는 문화예술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을 계속해서 시청해 주세요 다음은 지혜의 말씀이 방영됩니다 여러분과 가족들이 행복하고 사랑으로 축복받길 기원합니다 이제 작별인사 할게요

은빛 물결과 금빛 달은 끝이 없네요 내 사랑은 파도 같고 당신 것은 달빛 같죠 늦은 밤 배 한 척이 해변가로 금빛 달을 유유히 나르네요 이제 떠나면 내 사랑을 기억해 줄 건가요? 강기슭에 파도가 찰랑이네요 오 내 사랑 우리 서로 잊지마요! 아직도 노를 부여잡고 늦은 밤까지 기다려요 오 내 사랑!

뜨룽 치!(어르신)

자네가 서쪽 궁에 간다고 들었네

뭐라고요?당신이 서쪽 궁에 간다고요?

어르신 마을 분들 예,그래요

내 솔직하게 말하네 자네는 거기 가면 안 돼 관리들의 궁에선 좋은 일이 생기기보단 낭패보기가 쉽상이야 나는 반대일세

뜨룽 치 당신은 가진 것 없는 뱃사공이잖아요 왜 총리께서 당신을 그리로 부르시겠어요?

총리가 내 노래를 맘에 들어하셔서 서쪽 궁에 머물러 달라 부탁하셨어

누구나 자네 노랠 아껴 그렇다고 쳐도 거기서 인정 받기 위해 목소리를 팔려는 게야?

맞아요 거기서 인정 받기 위해 목소리를 팔려는 거에요?

그들에겐 보물도 살수 있는 돈이 있으니 자네의 노래를 살 수도 있겠지

어르신,마을 분들 이제 가볼게요 고급스런 집에 있는 사람들도 진흙 속 연꽃을 알아보는 눈이 있는 확인하러 서쪽 궁에 가볼 거에요

제발 가지 말게나 관리들한테 굽신거리지 않고 그들 비위를 맞추려고 감미롭게 노래하지 않으면 그들을 무시하고 거만하게 굴었다고 누명을 뒤집어 쓸거야 자네의 고귀한 가슴 때문에 머리가 날아갈 수도 있다고

어르신이 맞아요 가지 말아요

어르신,마을 분들 절 용서해 주세요 이제 가야만 해요

뜨룽 치!(어르신!)

사람들 간의 관계를 만들 때 사람들의 간사함을 조심하게나 때로는 커다란 바다처럼 너그럽다가도 못과 가시가 서 있으니 사람들의 간사함을 조심하게나 때로는 커다란 바다처럼 너그럽다가도 못과 가시가 서 있으니 가난하게 태어났다고 다른 이의 운명을 부러워 말게나 가난하게 태어났다고 다른 이의 운명을 부러워 말게나

티 후옹(예) 준비는 다 마쳤나?

예,마쳤습니다

그 아이가 뜨룽 치를 예의갖춰 맞이하게 도와야 하네

예,나리의 지시사항을 따르고 있사옵니다 뜨룽 씨는 곧 도착할 겁니다

아이를 여기로 불러와 주게나

예,나리

참 딱하지! 그 아이는 수일 동안 뜨룽 치의 노래를 듣고 싶어 안달이야 총리의 딸 귀한 집안의 처자가 뱃사공을 그리워하다니 하지만 내 딸이 나을 수만 있다면 상관없어

아가야,네 소원을 이뤄줄게 뜨룽 치를 초대했으니 그를 바로 여기서 만나게 될 거야

아버지 감사합니다

어려서 나도 가난했지 부지런히 공부하고 관리 일을 열심히 해서 신뢰를 얻게 되어 총리까지 된 거란다 현재 궁에서 가장 높은 관리긴 해도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았단다 노동 계층에 있는 사람들을 깔보지 않아 단지 귀족 호앙이 와서 혼사를 논하는데 이 의원은 왕께서 정말 총애하시거든

그러니 거절하기가 정말 어렵구나 얘야,여러가지 갈림길에서 하나를 고르는게 쉽지 않단다 인간이 고른다해도 하늘의 뜻이 따라야 해 결혼도 마찬가지란다 인연이 있어야 하는 법이야

존경하는 아버지 에메랄드 빛 강에서 울려퍼지던 목소리를 갖고 있는 그 분을 한 번만 볼게요 하느님과 부처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저를 가엾이 여기고 한번만 들어주세요

네가 정말로 뱃사공을 사랑한다면 내 속좁게 굴지 않으마 한 신도 가난했지만 이후에 수천명의 군사를 거느리게 됐지 혹시 아느냐 이 가난한 뱃사공이 나중에 국사를 책임질 인물이 될지 네에게 결정권을 맏겨주마

감사합니다 아버지

티 후옹!(예) 이게 꿈이에요 생시에요? 제가 그와 결혼할 수 있는 거에요? 말해줘요! 그 이한테 어떤 말을 해야 아름다울까요? 제 뜻을 알려줘야 할까요 아님 그가 다가오게 기다릴까요?

저도 모르겠네요 누구랑도 결혼을 해본적이 없어서요 그냥 느끼는데로 진실하게 말하세요 아름답게 잘 말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나중에 깊은 에메랄드 빛 강물에서 아니라 이 서쪽 궁에서 날 평화롭게 잠들게 할 자장가를 불러주겠지 정원의 장미는 더 향기롭고 생생할 거야 그의 노래소리를 듣고는 노란 꾀꼬리는 부끄러워 날라가겠지

아씨,오늘 정말 아름다워 보이세요!

아니야! 내 얼굴이 지난 수일 동안 까칠해졌어

아씨 먹구름이 걷혔어요 흐리던 달도 다시 밝게 빛나요 봄바람에 꽃도 너무 아름답고요 아씨 거울 여깄어요 다시 한번 보세요!

반짝이는 눈! 부드러운 머리카락! 더욱 더 아름다우세요! 사랑을 갈구하는 눈빛을 선녀도 갖기 어렵지요 에메랄드 빛 강에서 노래에 반해 기다리고 있는 그녀를 위해 노를 놓았네요 그녀가 달 아래서 결혼 약속을 하길 기다려요

그가 나한테 온다니 마치 꽃과 잎사귀에 봄이 찾아오는 듯하고 황무지에 비가 내리는 듯 해 나 예뻐 보이지?아냐 그의 노래에 어떻게 비교하겠어? 아!내 마음을 어떻게 다 표현할까? 어찌됐건 여전히 기다릴 거야 내 갈망을 전하고 싶어라! 서쪽 궁 베란다에 그늘이 지니 제비들은 하늘 끝까지 날아가네

그를 알게 되더니 더욱 사랑하시네요

내 사랑은 매일 밤 그를 그리워해

매료되셨어요 상사병에 걸렸다고요

안녕하십니까 아가씨!

티 후옹!(예) 지금 도착한 사람이 정말 그에요?

아가씨의 소원이 이뤄졌어요 보세요,아가씨! 용기를 내서 그를 맞이하세요!

오!

아가씨!아가씨!

티 후옹!(예) 그한테 와서 앉으라고 해줘요

손님 아씨께서 자리에 앉으시면 나오시겠다 하십니다

용서해 주세요 몸이 좀 안 좋아서… 차가운 바람을 쐬서 그런가봐요 자리에 앉으세요

별로 안 좋으신가본데 쉬실 수 있게 제가 자리를 비킬까요?

아니에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강에서 울려퍼지던 당신의 노래를 듣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드릴려고 오늘 초대한 거에요

촌구석에서 노래하던 목소리가 아씨의 감성을 울렸을 리가요

아니요!당신 노래는 정말 아름다워요! 바다처럼 깊고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고 겨울 화롯불처럼 따뜻하고 여름비처럼 시원해요 당신의 노래는 난초나 백합의 향기같고 보석처럼 맑아요

당신이 노래하면 새도 날지 못하고 구름도 그 자리를 뜨기 싫어해요 들판의 참새나 성지의 노란 꾀꼬리도 당신 노래를 들으려고 지저귐을 멈추는데 하물며 이런 감상적이고 우울한 영혼들이 어찌 당신 목소리를 흠모치 않겠어요?

아가씨,감사합니다 제 노래를 어여삐 봐주셨네요 허나 이 뱃사공의 노래를 과찬하신 듯 싶습니다 세련되지 못한 시골사람의 노래가 그런 보석같은 칭찬을 들을만큼 대단하겠습니까?

아니요,아니에요 당신이 노래하는 목소리가 그래요 노동계층을 감히 낮게 보지 못하고 당신의 재능에 늘 감탄해 왔어요

그러셨어요 달콤한 오렌지에는 선홍색을,향기로운 백합에는 보드럽고 하얀 꽃잎을 당연히 떠올리셨을텐데 잿빛 껍질을 갖은 과일이 향기롭고 맛있으니 놀라셨을 겁니다 현실과 꿈은 서로 다르답니다 제가 아씨의 황금빛 꿈을 망쳐버리는 실체를 보여드렸네요

아니,아니에요 그런 생각 마세요 당신의 노래가 좋아서 초청한 것이랍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위해서라도 찻잔을 비우셔야지요

감사합니다,아가씨 이제 단맛 신맛 쓴맛도 다 알았으니 더 이상 아가씨와 함께 잔을 함께 하지 못하겠습니다 주옥 같은 말씀에 정말 감사 드리고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물결이 거센 긴 강에서 노래가 메아리치고 북서풍에 실루엣도 기울었는데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꼬? 노랫말은 비와 햇빛을 노래하고 있거늘 제..제 초청이 불쾌하셨나요? 다 제 실수랍니다 이것은 이렇게 훌륭한 재능을 만난 것을 기리는 징표랍니다 부디 받아주세요

만약 저희 아버지의 거처가 작지 않다고 생각하신다면 여기 와서 꽃에 물도 주시고 히비스커스 담도 손질 해주세요 아버님께서 크게 보답해주실 거에요 그러면 저도 여기 서궁에서 강을 따라 울리는 메아리가 아닌 당신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겠지요 해주시겠어요?

가난한 이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은 감사합니다만 제 목소리나 제 품위는 아무에게도 팔 수 없습니다

순금도 거절하시는군요

아가씨,존경은 금이나 은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 노래에 감사하고자 하신 것이라면 저를 여기 서궁까지 부르시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아가씨께서 꿈꾸는 사람이 아닙니다 예의를 갖추셨으나 아가씨의 눈은 제게 제 목소리만 오면 되지,저는 왜왔냐 조용히 묻고 있습니다 아가씨 다시 보십시오! 거울이 떨어져 깨졌습니다

이미 여기에 너무 오래 머문 것 같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가씨 아마 지금쯤 사람들과 노 강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부디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저 뱃사공을 그렇게 보고 싶어 하셨으면서 정작 만나시고는 시큰둥 하시다니요

그랬느냐? 생각과 너무 달랐다 노래와 외모가 어찌 그리 다를 수 있는지 아!왜 현실은 이리 매정한 것일까? 누구한테 내 사랑을 전해야 하지?

고귀한 사람이었습니다 처신에 기품이 넘쳐 감탄을 금치 못했지요 불행하게도 그의 흉한 외모가 내면의 미를 가린 것이지요 어쩌면 그의 모든 매력이 목소리로 녹아 든 게 아닐까요? 아가씨 그가 여기까지 왔는데 왜 가도록 놔두셨습니까? 티없는 옥을 늘 원하셨으면서 정작 손에 들어온 것을 떨어뜨리시다니요

저 거울이 정말 깨진 것이냐? 저 거울이 깨진 것인지 내 얼굴이 갈라진 것인지 모르겠구나 반쪽은 온화하고 감성적이지만 다른 한쪽은 거만하고 우월감에 젖어있지 거울이 깨진 것일까 충직한 정인의 형상이 아름다운 꿈과 함께 녹아버린 것일까?

은빛 물결과 금빛 달에 마치 끝이 없는 듯 하구나 내 사랑은 물결,당신의 사랑은 달빛과 같네 자정에 근심 없는 배가 황금 같은 달빛을 강가로 데려다 주네 떠나시는데,제 사랑을 기억하시렵니까? 파도가 강둑을 찰싹거리는구나 아,사랑하는 님 영원히 잊지 마세요 노질이 멈추지 않으니 밤 늦도록 기다립니다 아,내 님이시여

뜨룽 치!

한 걸음에 낙원까지 가는 이들은 얼마 없지 사악한 음모와 야비한 계략 약삭빠른 속임수를 쓰며 좀 굽신거리면 언젠가는 부귀영화가 손에 굴러오게 되겠지 보석 박힌 가마와 호화로운 저택.. 황금빛 꿈이로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보라색 가마를 타고 경치 구경도 가야지 절세미인들이 앞다퉈 상아빛 손으로 내게 술을 따라줄 거야 높은 자리를 얻어 평민들이 내 앞에서 절하게 만드는 이 쾌감이란!

나으리! 큰일났습니다 나리,큰일났어요!

무슨 일이냐?

약이..

약이 어떻게 되었는데?

다 타버렸습니다요!

세상에! 이런 쓸모 없는 녀석! 아직도 모르겠느냐? 재상님의 따님을 돌볼 기회를 얻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란 말이다!

예,압니다

아가씨와의 혼례가 이 약사발에 달렸는데 약을 다 태워버려? 네 이놈..

부디,부디 용서해주십시오 소인도 압니다요 약이나 짓던 밥이 타는 것은 운이 나쁜 것이라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들 하지

허나 나리는 밥이 잘 되도 약이 달아도,행운이 꼬랑지 만큼도 보이지 않습니다(뭐야?) 이것도 아가씨의 시녀가 한 말입니다요

시녀가 뭐라더냐?

시녀가 말하길 약이 부재상님의 관저로부터 정성스럽게 달여져 왔는데도 (그래) 아가씨께서는 한번도 드신 적이 없고 경멸까지 보이셨답니다 밤낮으로 두 눈 크게 뜨고 약 달이는 것만 지켜봐 온 제가 다 한심합니다요 나리를 모신 시간도 너무 아까워요 나리를 모신 시간도 너무 아깝습니다

여봐라!(예) 넌 나만 섬길 수 있느니라!(예) 어서 가 탄 약을 씻어버리고 한 사발 더 끓여오너라! (예) 서두르거라! 잠시만!(예) 날 진심으로 섬기도록 해라(예) 후에 아가씨와 결혼하게 되면 내 너를 수로 순찰관으로 만들어주마

예,나리! 허나 안되겠습니다(왜?) 괜히 나리 때문에 꿈만 크게 꾸다가는 자기 연민과 신세타령만 하게 될 것입니다요

내 말 좀 듣거라(예) 난 아직 살아있는데 네가 곡한다는 건..

아닙니다..나리 이게 말이지요 방금 약을 달이다가 밖에서..

밖에서 뭐?

두꺼비를 봤습니다요 아주 냄새가 지독했죠

난 안 보이는데

토란 이파리 밑에 숨었어요(그래?) 아마 여기까지 풍겨오는 고귀한 아가씨의 옷 냄새를 맡았겠지요

그래? 네,녀석은 저기 있는 베란다가 토란 잎보다 천 배는 큰 것을 보고 올라가려 했습지요 벽을 따라 뛰는데 벽이 너무 높고 가파른지라 두꺼비녀석은 올라가다 떨어지기 바빴습니다 떨어지고도 포기를 몰랐어요 계속 올라가려 하다가 결국은 지쳐서.. 죽었습니다

(그래?) 그걸 보니 두꺼비가 얼마나 딱하던지 바로 정원으로 달려가 마른 버드나무가지를 두꺼비 옆에 꽃아 두었습니다 불쌍한 두꺼비!

마음 약한 녀석이로다

그렇습니다요 죽은 두꺼비가 미인을 탐하지 않나 집도 없는 백수가 마을의 북을 울리려 들지 않나 아십니까 나리? 제가 약을 태운 것도 두꺼비를 쳐다보다 다 까맣게 잊어서 태운 것입니다요

시끄럽다!네 놈이 입만 살았구나 가서 사발을 씻고 약이다 다시 달여오너라!어서!

이제 들어가서 달이겠습..

어서 가래도!(예이)

다 끝났는가?

다 끝났지요 아가씨 침대 밑으로까지 기어가서 발치에 부적을 붙이고 왔습니다 아주…아주 힘든 일이었지요

자네 부적이 요즘 통 신통치 않아 그렇게나 붙였는데도 효과가 없으니 재상 나리께서도 아가씨의 병을 핑계 삼으셔 내 청혼을 거절하시고 아씨조차 날 싫어하니 안부를 물으러 갈 때마다 침실에는 가까이 들이지도 않으시니,원

미인이 고자세를 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도도하시면,나리는 겸손한 척 하셔야죠 도도하시면,나리는 겸손한 척 하셔야죠 침대 밑으로 기기라도 해야 된다면 어떻게든 기세요 한 명에게 머리를 조아리고,수천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재상 나리의 사위가 되시려면 서궁에서는 크게 양보하며 사셔야 합니다

그렇지! 그래서 내가 아녀자의 방에 숨어 염탐해야 했던 것이군 처갓집에서 사는 남자는 곳간에서 기어 다녀야 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곳간이나 침대 밑을 기어 다닌다 해도 재상 어른의 사위가 되기 위해선 모두 참을 자신 있네 높은 녹봉과 관직이 마치 영예의 꿈처럼 내 눈 앞에 아른거리는구나 영광의 나날들이 날 기다리고 있다

나리,제가 부적을 붙이러 침대 밑으로 기어가다가 아가씨께서 뜨룽 치의 노래에 대해 혼잣말 하시는 걸 엿들었습니다 들어보니,강을 따라 흘러오는 노랫소리가 어떤 사랑의 묘약이나 부적보다 난 듯 합니다

말도 안돼!아가씨는 그 천박한 뱃사공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으셨단 말이다

아가씨께서 그 천한 녀석을 싫어하신 건 사실이나 싫어하신 건 사실이나 아가씨의 마음이 그의 노랫소리에 반한 듯 합니다 아가씨가 원하시는 것은 많은데,나리께선 별 볼일 없으시지요 그러니 묘약과 부적이 효험을 보이려면 뜨룽 치의 목소리를 당장 없애야 합니다

내 적수가 그의 노랫소리란 말이지 좋다!내가 이 일대 강의 순찰관이지 뜨룽 치가 일하는 곳은 부재상 어른 내 아버지의 관할이다 모함에 빠뜨려 그를 없애는 것은 누워서 떡 먹는 것 만큼 쉬운 일이지

그렇지요

뭐 기다릴 거 있나? 그냥 어서 천당 구경이나 시켜주자구!

잠깐만요! 죽일 필요도 없습니다 노래만 금하면 되지요

그의 노랫소리는 고귀함을 이끌어내는데 난 평범하고 거칠거든 난 정말 그의 노랫소리가 싫다네 그의 노랫소리를 정말 참을 수 없네 여봐라!(예) 날카로운 칼 두 자루를 가지고 오너라

여기 있습니다,나리

날카롭느냐?

아주 날카롭습지요

한 번 시험해보거라!

어디서 시험할까요?

뜨룽 치가 노래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곧바로 목을 치거라

은빛 물결과 금빛 달에,마치 끝이 없는 듯 하구나 내 사랑은 물결,당신의 사랑은 달빛과 같네 자정에 근심 없는 배가 황금 같은 달빛을 강가로 데려다 주네 떠나시는데,제 사랑을 기억하시렵니까? 파도가 강둑을 찰싹거리는구나 아,사랑하는 님 영원히 잊지 마세요 노질이 멈추지 않으니 밤 늦도록 기다립니다

어이! 뱃사공 뜨룽 치! 시끄럽다!자네의 노래는 이제 금지됐네 이리로 와 순찰관님의 가르침을 듣게나

거기 뱃사공 잘 들으라! 누가 네게 사공 일을 할 권한을 주었는고?

나리,제 가족은 3대 동안 뱃사공 일을 했습니다 부두세도 운임세도 다 제때 냈는데요

네 뱃사공 일에는 문제가 없으나,아직 내 질문이 안 끝났다 누가 네게 노래할 권한을 주더냐?

누가 권한을 줬더냐?

나리,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흥분을 말로 완전히 표현하지 못할 때,손과 발을 움직여 춤을 추고 슬픔을 다 표현하지 못하면 눈물을 흘립니다 달 밝은 밤 강바람도 시원한데 가슴도 가벼우면 세속의 삶에 대해 생각하며 노래를 부르기 마련이지요 노래는 자신이 허락해 부르는 것입니다

무례하다! 그래서 네가 원하는 건 아무거나 부를 권한이 있다 생각하느냐?

형편없는 것!아직도 노래를 부르겠느냐? 황새나 왜가리가 나오는 노래나 부르거라

이런 노래 말이다

그렇지!

아이들을 잠자리에 들게 하는 자장가나 부르면,누가 네게 뭐라 하겠느냐?

그렇다! 그런 노래만 부르면 누가 네게 뭐라 하겠느냐?

저는 삶의 자비와 인간의 친절 서로 돌보는 이웃 가족의 화목함 사랑하는 이들의 진실된 사랑에 대해 노래합니다 삶을 사랑하는 노래도 부르면 아니 됩니까?

아니 이 녀석이! 그런 노래가 바로 해로운 노래이니라 그런 노래가 방에 홀로 있는 고귀한 처녀들을 외롭게 만드는 것이고 그런 노래가 말에 탄 사내들의 기를 죽이는 노래인 것이야 네 노래는 유생들이 타락한 생각을 하고 그릇된 말을 하며 성현의 책을 무시하게 만든단 말이다 네 노래가 촌놈들이 자신의 팔자를 받아들이는 대신 좋은 음식과 옷을 탐하게 만드는 것이다

네 노래를 들으면 하인이 주인에게 불만을 품게 되고 말도 제멋대로 군다 비록 지금 나와 아버지께서 다스리는 이 땅이 풍요롭고 영광스럽기는 하나 조심하지 않으면 언제 나쁘게 변할지 모르느니라

아주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나리 마을 사람들은 그의 노래가 너무 좋은데요 그의 노랫소리는 숲을 푸르게 하고 물살을 순하게 만들며 마을을 행복하고 화목하게 만듭니다 그의 노래는 마치 아침 공기와 같고 맑은 빗물과 같으며 하얀 소금 단내 나는 쌀과 같지요 저희는 그 노래 없이는 못삽니다요

이것들 보게! 노랫소리가 있든 없든 상관 없다 땅에는 지신이 있고 강에는 강신이 있는 법 770만 평에 이르는 이 지역 땅은 내 아버지이신 부재상님의 관할이다 위로는 하늘을 대표해 우릴 다스리시는 임금님이 계시고 밑으로는 아버지와 내가 이 땅을 다스리고 있느니라 고로 달리 왕실의 칙령이 없으면 이 땅은 아버지와 나의 뜻을 따라야 하느니라 내 명을 듣거라! 지금부터 사공 뜨룽 치는 더 이상 노래해서는 안 된다

어찌 그런 부당한 명을 내리십니까 가난한데다 노래까지 없으면,저희는 어떻게 삽니까요?

부당하다? 늙은 주제에 얼마나 명석하다 그러느냐 여봐라!(예) 톳(예)빈흐(예) 여기 앉아 잘 감시하거라 만일 다시 노래한다면 즉각 목을 쳐라(예)

가서 쉴 겸 잠이나 좀 자세 하나는 감시하고 다른 하나는 자면 둘 다 비몽사몽하여 안 되는 법이네

그래선 안되네! 자다가 뜨룽 치가 노래라도 하는 날에 우린 끝장 난다구!

저길 보게나! 불쌍하기도 하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못 부르니 종일 불안하고 우울해하지 자넨 어떤가? 난 저자가 너무 불쌍하다네

세상에! 남들 동정하다가는 해가 자네한테 먼저 돌아올 걸세

빈흐!(왜?) 잠시라도 노래 하게 해주면 안될까?

말도 안 되는 소리! 보게,그 자가 여기로 걸어오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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